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두번째)이 6일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안내하고 있다. 맨 왼쪽에 서있는 남성은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장이다. (출처: 뉴시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 두번째)이 6일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안내하고 있다. 맨 왼쪽에 서있는 남성은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 임무센터장이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 북미정상회담 후속협상을 위해 방북한 가운데 여전히 비핵화 문제를 놓고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8월 말까지는 비핵화 시간표와 구체적 조치에 있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은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구체적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과 미국 국무부 내부에서는 늦어도 8월 말까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확실한 일정표나 세부사항이 정해질 필요가 있다는 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 유엔 총회에서 재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NYT는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기간에 북한 측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향한 “진정한 행동, 진정한 변화”를 압박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비핵화 후속 협상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도 미국 정치권에 팽배하다고 CNN은 전했다.

CNN의 소식통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6.25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북한의 미사일 시험장 파괴 일정 등에 관해 분명한 대답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핵심 현안인 북한 핵무기 폐기의 방법과 시기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 없이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 국방 관리들도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약속의 정의와 범위에 합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예측했다.

심지어 NYT는 이번 방북을 동행 취재 중인 가디너 해리스 기자의 평양발(發) 기사에서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최소 2명의 전문가들과의 대화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의 임무와 관련 처음부터 ‘불행한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어차피 협상 실패가 불가피하다면 이번에 빨리 실패를 드러내 미국이 ‘최대 압박’ 작전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하기를 원한다고 참모들에게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이 신문에 북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의 달성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면 폼페이오 장관의 근접한 목표는 차라리 북한 측이 ‘그들의 진짜 의도’를 빨리 밝히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도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미 터프츠대 플레처스쿨의 이성윤 교수는 NYT에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도 “우리는 사기당했다”며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가능성을 주장했다.

여기에 폼페이오 장관이 내부적으로 곤경에 처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CNN은 국무부 대북 협상라인의 부재와 최근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케 하는 내용의 정보 유출, 행정부 내 비관론자들과의 불화,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에 따른 압박 등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북한과 협상이 잘 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들이 북한으로 하여금 그가 빠른 시일 내 실패를 선언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게 해줬다고 꼬집었다. 다만 북한도 세 번째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에게 선물을 줘서 돌려보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 전사자 유해 송환은 가능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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