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단의 개혁을 부르짖는 설조스님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단의 개혁을 부르짖는 설조스님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3

MBC ‘이범의 시선집중’ 출현
“조계종, 가장 미개·그늘진 곳”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994년 개혁회의 부의장 등을 지낸 원로 설조스님이 현 조계종 사태의 원인을 재정 투명성 문제라고 봤다.

조계종의 개혁을 위해 단식을 선언한 지 오늘로써 17일째를 맞은 설조스님은 6일 오전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현해 이같이 주장했다.

스님은 “94년 개혁 당시 불교와 정치 간의 유착과 장기집권하려는 의도를 끊고, 교단이 자주적으로 운영되길 바랐다”면서 “그러나 그때 교단이 백년대계를 세우기 위한 종헌개정에서 미비한 점이 오늘의 불행을 태생하게 됐다”고 개탄했다.

이에 설조스님은 모든 부패의 원인은 돈 관리 불투명에 기인한다고 했다. 스님은 “돈 관리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미개하고 그늘진 곳이 조계종단”이라며 “투명화를 이루지 않고는 교단 부패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가 없다”고 역설했다.

또한 비구계를 받지 않은 승려들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스님은 “승려는 비구계를 받아야 온전한 승려인데 비구계를 받지 아니한 사람들이 작당해서 종단의 행정권을 장악한 것도 큰 원인 중에 하나”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설조스님은 “승려답지 않은 유사 승들이 수입을 편의대로 기재하고 차액은 관리자가 임의로 써버린다”며 “결국 그 액이 과다해서 나머지 부분으로 도박이나 부동산에 투기하고 돈을 넘기는 등의 상식적으로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고 거센 비판을 가했다.

기업을 포함한 대부분 사회조직은 일종에 회계감사를 받게 돼 있지만, 조계종은 투명한 회계 감사 같은 절차가 없다는 것이 설조스님의 설명이다. 설조스님은 “회계감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거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며 “구조적으로 투명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호 적정선에서 정말 문자대로의 형식적인 그 감사이기 때문에 이것은 그 부정을 바로잡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설조스님은 “앞으로는 정식 승려가 선량한 다중의 추천으로 종단행정에 관여하고, 재정은 꼭 투명해서 낡아서 쓸모없게 될 수 없도록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조스님은 총무원에 “그 자리가 유사 승이 머물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것은 당신들도 알고 있지 않냐”며 “자기와 교단과 나라 생각을 해서 하루속히 그 자리를 떠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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