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멘난민 심사기간이라도 마음 편히 살 곳 마련해줘야”
[인터뷰] “예멘난민 심사기간이라도 마음 편히 살 곳 마련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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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수경 기자] 4일 제주도 시내의 한 호텔에 머무는 예멘 난민들이 점심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식당에 모인 후 논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6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4일 제주도 시내의 한 호텔에 머무는 예멘 난민들이 점심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식당에 모인 후 논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6

제주 예멘인 30여명 머무는 호텔 사장 김우준 대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현재 제주에는 지난 5월 1일부터 현재까지 2달 이상 예멘 난민들이 체류하고 있다. 도합 561명으로 적은 숫자가 아니다. 지난달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제주에 체류하고 있는 예멘인 486명 중 402명의 취업 절차를 진행했다. 일자리 대부분은 양식장과 어선, 요식업 분야였다. 그러나 여전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혹은 일자리에 적응하지 못해 그만둔 난민들이 제주 시내를 배회하고 있다.

가벼운 난민들의 주머니를 이해하고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한 호텔의 김우준 대표를 만났다. 그의 호텔에는 예멘인 30여명이 머물고 있었다.

- 난민 돕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이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마음먹고 한 것은 아니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다 보니까 이 친구들이 오더라. 지난 5월 1일이었다. 처음엔 난민인 줄 몰랐는데, 다음 날에 몰려오길래 ‘이 외국인들이 누구지’ 해서 인터넷 뒤져보고 난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 제공하고 있는 것은.

숙박업소라서 할인을 많이 해줬다. 2명 기준으로 50% 할인 해줬다. 거기에 무료로 한 사람 두 사람 더 자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 파악을 못 해서 그게 난민들에게는 도움이 됐다고 본다. 또 우리 호텔에서 한 것은 식당을 제공한 거다. 난민들이 많다 보니까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돈도 많이 들어가고 그래서 식당을 이용할 수 없느냐고 했다.

- 식당 주방을 선뜻 내어주기는 쉽지 않았겠다.

처음엔 많이 망설였다. 실제 오픈해서 사용한 것을 보고 처음엔 화가 나서 식당 문을 두 번 정도 폐쇄한 적도 있다. 너무 지저분하게 하고 분리수거도 안 해서였다. 이후 그 동영상을 찍고 보여주며 분리수거와 청소 등 교육을 했다. 이후 만족하진 않지만 그래도 70~80%를 따라와 줘서 그다음부터 열어주게 된 거다. 호텔 조식이 나가는 식당이다.

- 이들은 왜 식당을 빌려달라고 했나.

우리나라 식사는 입에 맞지도 않겠지만 나가면 한 사람당 최소 7000~8000원 한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니까 난민 대표가 와서 사정한 거였다. 이후 라마단 기간이 있었다. 그때는 저녁을 먹고 아침을 새벽 2시에 먹는다고 했다. 낮에 식사를 하면 안되니까. 다른 식당은 안 하니까 꼭 열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많이 망설였는데, 오픈을 안 해주면 굶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오픈해줬다.

- 취업박람회 후 다시 되돌아온 난민들이 있다던데.

취업박람회 때에는 난민들 주머니 사정이 안 좋다 보니 무조건 일을 나간 거다. 주 업종이 양식장, 수산업, 식당 등이다. 양식장은 육상이라 어느 정도 버틴다. 그런데 배는 음식도 안 맞고 멀미도 하고, 잠을 자기도 어려워서 50%이상 되돌아왔다. 식당은 의사소통이 안 돼서 돌아왔다.

- 뭐가 문제라고 보는가.

처음부터 잘못됐던 것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오게 되면 해당 국가에서 1차로 교육을 받고 그다음에 여기에 와서 교육을 받는데, 이 사람들은 교육을 한 시간도 안 받았다. 그런데 무조건 나가다 보니까. 의사소통의 문제가 생겼다. 자기들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고 자꾸 이야기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기초 교육이라든지 아니면 식당에서 한다고 하면 배에서 한다고 하고 데려가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을 감수하면서 데리고 가야 한다. 무조건 인력이 필요하다고 데려가면 문제점이 반복될 것 같다.

- 예멘 난민 대부분이 무슬림인데, 도움을 주겠다는 무슬림 단체가 있었나.

라마단 기간에 한 무슬림 단체가 대추야자를 보내와서 나눠 먹더라. 다른 지원은 없었다. 며칠 전에는 서울에서 사업하는 예멘인이 내려왔었다. 아랍단체에서 3명이 와 있기도 하다. 출입국 사무소에 가서 할 이야기 있다고 이야기하겠다고도 했다.

- 현재 호텔에 거주하는 난민들은 교육수준이 높다던데.

맞다. 기자, 선생님, 기술자, 도시공학, 광고업체 관계자들도 있다. 인사하며 손을 잡으면 손이 부드러운 사람이 많았다. 예멘에서 중상위층 이상이 됐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난민들에 대한 정책은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는가.

제주의 산업구조를 보면 거의 1차산업과 3차산업이다. 1차산업, 해봐야 축산 별로 없고, 농업은 어렵고, 수산업밖에 없다. 3차 산업은 식당밖에 더 있겠나. 다른 서비스는 취업이 어렵다. 그러다보니까. 적응을 못 하는 사람은 계속 적응을 못 하고 있다. 도나 국가에서 출도 제한을 풀어서 서울에 공단 등에 2차산업으로 와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최선이 아닐까. 또 난민 캠프처럼 지정해서 안정적으로 불안하지않도록 해주는 방법을 강구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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