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희경이 29일 2010 LIG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LIG클래식 우승… 신지애 이후 5년 여 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아마추어 배희경(18, 남성여고)이 KLPGA 프로 무대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파72, 6494야드)에서 29일 열린 ‘2010 LIG클래식(총상금 3억 원, 우승상금 6000만 원)’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배희경이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가 프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05년 신지애(22, 미래에셋)가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4년 11개월여 만의 일이다.

배희경의 우승은 날씨까지 도왔다. 대회 최종라운드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결국 경기분과위원회와 선수분과위원회, 대회조직위원회의 최종 결정으로 취소됐다.

이에 2라운드까지 7언더파 137타를 치며 2타차 단독 선두를 달렸던 배희경이 프로 대회 2번째 도전 만에 행운의 우승컵을 안게 된 것.

이번 우승으로 깜짝 스타가 된 배희경은 160cm의 비교적 작은 키에도 불구 260야드의 비거리를 자랑하는 파워 히터다. 전북 백제초등학교 5학년 재학 시절 처음 골프를 시작, 당시 축구를 너무 좋아했던 그를 보고 엄마는 “운동을 할 것이면 차라리 축구보다는 골프를 쳐라”는 권유를 했고, 어린 배희경은 이를 받아들여 골프채를 잡게 됐다.

골프를 시작한 지 7년 만인 지난해 ‘파맥스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배희경은 ‘스포츠조선배’와 ‘그린배’를 석권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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