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5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5

[천지일보=이솜 기자] 3년후부터는 미국 하와이 주 해변에서 특정 화학물질을 포함한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지 못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 지사는 산호초와 해양생물 보호를 위해 유해 화학성분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미 언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법률은 2021년 1월부터 발효된다. 해변에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금하는 법률은 하와이 주가 미국 내에서 처음이다.

앞서 하와이 주 의회는 해양 생물의 폐사, 백화현상 등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등의 화학물질이 함유된 자외선 차단제의 판매와 유통,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의사 처방으로 받은 자외선 차단제는 사용할 수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하와이 주가 사용 금지한 자외선 차단제는 시중에 유통되는 여러 종류의 썬스크린 제품 중 약 70%를 차지한다.

이게 지사는 “이번 입법은 하와이 주 해안선과 자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자원인 하와이에 산다는 건 축복이지만 그만큼 우리 환경은 부서지기 쉽다”고 말했다.

앞서 비영리 과학단체 하이레티쿠스 환경연구소는 인체에 자외선 침투를 막는 화학물질인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가 해양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오염 독성학저널 아카이브에 실린 논문에는 매년 1만 4천t의 자외선 차단제가 해변 산호초로 흘러 들어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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