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19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열린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19일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열린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당내 ‘계파’ ‘편가르기’ 논란… “지적 받아들인다”
“의원들 간 밥 먹는 자리… 그마저도 그만 둘 것”
전당대회 논란… “우리가 밀자 해서 되는 것 아냐”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친문(친문재인) 계열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일명 ‘부엉이 모임’이 해산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모임 내 관계자들은 사실상 전날 해산했다고 밝혔다.

이들 모임이 ‘계파정치 회귀’ ‘편가르기’ 논란이 일면서 당 안팎에서 비난의 눈초리를 받자 조기에 이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문 계열 의원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는 ‘부엉이 모임’은 지난해 ‘5·9 대선’ 승리 후 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들의 모임은 오는 8월 25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마에 올랐다.

모임 핵심 의원들은 불필요한 논란의 확산을 막기 위해 5일 부엉이 모임을 이만 접는다는 입장을 속속 전했다.

전재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부엉이 모임이 당내 편 가르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그래서 저희들이 어제 모임 해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완전히 해산하기로 결정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안 모이면 되는 것이고 ‘이제 밥 그만 먹자’ 이러면 끝나는 모임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공식적으로 해산을 결정했다”며 “추후에 어떻게 될지 연구모임으로 갈지 이것조차도 전당대회가 끝나고 난 뒤에 검토해야 된다”고 밝혔다.

친문 핵심 의원 중 한명인 민주당 황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뭔가 의도되고 목적이 있는 모임이 아닌 관계로, 이렇게까지 오해를 무릅쓰고 모임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그동안 대선 경선에 고생했던 의원들간 밥 먹는 자리였는데 그마저도 그만 두려고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황 의원은 “(부엉이 모임은) 대체로 지난대선 경선시절부터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의원들의 모임”이라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대선 승리 이후, 같이 고생한 사람들은 뒤로 빠져야 할 처지였다. 고생은 누구보다 나서서 했지만, 뭘 바라고 한 것이 아니었기에 대선 승리의 앞줄에 서있기는 힘든 상황에, 서로 간 위로와 격려를 하는 차원에서 모임이 생겨났고, 가끔씩 만나 서로 안부를 묻고 밥 먹는 모임이 되었다”고 모임의 태생과 활동 배경을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이었던 전당대회 관련 논의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전당대회 관련 논의에 대해 황 의원은 “전당대회 대표후보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면,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부분이다. 부엉이 모임에서 정리도 안 될 뿐 더러, 할 이유도 없다”며 “아울러, 친문 지지자들 또한 누가 결정해서 밀자고 해도 되는 것이 아니다. 지지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후보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부엉이 모임 명칭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가 어려운 처지에 놓일 때 나서서 부엉이처럼 눈 크게 뜨고 역할을 하자는 것”이라며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를 기억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정신도 함께 기억하자는 의미도 있어 보여 여러모로 좋다는 의견들이었다”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당내에는 이와 유사한 여러 모임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밥 먹는 것 이상 의미가 없다할 지라도, 문재인 경선을 도왔던 의원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더욱 조심하고 세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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