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수덕사 고건축박물관. (출처: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송 캡처)
충남 예산 수덕사 고건축박물관. (출처: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송 캡처)

의혹규명해소위 방문 조사
수덕사 주지, 인수과정 공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충남 예산 수덕사 고건축박물관 소유권 이전 의혹과 관련해 수덕사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박물관 인수과정을 공개했다.

조계종의 종령기구인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 산하 의혹규명해소위원회(위원장 원행스님)는 4일 예산 수덕사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고건축박물관 인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인수과정 보고는 수덕사 주지 정묵스님이 맡았다.

정묵스님에 따르면 설정스님의 속가 친형인 전흥수 대목장이 세운 고건축박물관은 2009년 강제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질 당시 법사감정가 92억여원으로 평가됐다.

이후 타 종교계와 학계 등에서 약 65억원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전 대목장은 수덕사가 인수해 온전히 보존해줄 것을 설정스님에게 요청했다고 알려진다. 이에 2014년 10월 수덕사 인수를 전제로 설정스님을 가등기권자로 확정했다는 것이 정묵스님의 설명이다.

정묵스님은 전 대목장 지급액과 관련해 “해당 금액은 공사대금 미지급분과 남은 토지 근저당 해지 등에도 사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총무원장선거 과정에서 박물관 인수가 마치 의혹인 것처럼 불거졌지만, 수덕사의 숙원사업으로 정해진지 오래된 일”이라며 “44억원이라는 시세 대비 낮은 금액에 매입한 것은 전 대목장이 아닌 수덕사에 도움이 된다”고 해명했다.

의혹규명해소위는 수덕사가 박물관을 인수하는 데 진행한 각종 논의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해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자료를 수집한 후 오는 11일 오후 5번째 회의를 거쳐 결과를 보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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