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곳간] “덕 있는 아이 낳으려면” 특별한 조선시대 태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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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곳간] “덕 있는 아이 낳으려면” 특별한 조선시대 태교법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5
[문화곳간] “덕 있는 아이 낳으려면” 특별한 조선시대 태교법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5

태교법, 서적 담겨 널리 보급

산모가 실천할 지침 등 담겨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오늘날 못지않게 조선시대에도 태어날 아이를 위해 산모는 몸과 마음가짐을 반듯이 가졌다. 먹는 것은 물론, 입는 것과 보는 것, 듣는 것 등 모든 환경과 행동에 대해 산모는 주의를 기울였다. 산모가 경험하는 것을 태아가 함께 느낀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또 태교가 아이의 성품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에는 어떻게 태교를 했을까.

◆‘소학’ ‘열녀전’ 등 읽어

왕실의 경우 장차 왕위에 오를 아이가 덕(德)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도록 바른 성품을 지녀야 했기에 태교를 중요시 여겼다. 태아의 성품은 수태 초기에 근본이 형성되고 임신 기간 임부의 생활에 따라 변화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덕이 있는 부모 아래에서 태어나면 아이도 자연스레 덕성을 지닌다고 여겼다.

태교 방법은 서적을 통해 보급됐다. 먼저 중국 남송의 유학자 주희가 그의 제자 유자징에게 편찬하도록 한 ‘소학’의 첫머리에 ‘입교’가 서술돼 있는데, 주나라와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이 태교에 정성을 쏟았기에 문왕이 성군이 될 수 있다고 기록됐다. 특히 어린아이가 배우는 유학 입문서 첫 부분에 태임의 고사를 수록했는데, 이는 학문의 시작이 사람이 생겨나는 근본인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여긴 것임을 알 수 있다.

1801년 사주당 이씨가 쓴 ‘태교신기 언해’는 그의 아들 유희가 한글로 음을 붙이고 풀이를 더해 완성했다. 책의 내용은 ‘임신한 지 세 달째에 아이의 형상이 비로소 생기니... (중략) ...반드시 귀인이며 호인이며 흰 벽옥이며 공작새와 같이 빛나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성현이 가르치고 경계하신 경전을 읽고, 신선이 관대와 패옥을 갖춰 입은 그림을 보아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 책은 태교의 이치와 효능, 필요성, 방법, 목적 등을 서술했다. 산모가 태아를 위해 실천해야하는 지침과 태교를 행해야하는 이유도 담겼다.

중국 전한 시대의 사상가 유항이 서술한 전기집인 ‘열녀전’에는 ‘옛적에 여인들이 아이를 가지면 잠자리가 틀어지지 않게 하고, 앉기를 한쪽으로 기울이지 않게 하고, 한쪽 발로 서지 않으며…(중략)…그러므로 아이를 가졌을 때 반드시 감정을 신중해야한다’고 했다. 여성이 임신 중에 실제로 지켜야할 지침이 담겨 태교의 근본적인 목적이 건강한 출산에 있음을 알리고 있다.

◆남편의 마음가짐도 중요

‘언해 태산집요’는 1608년(선조 41) 어의 허준이 왕명에 따라 간행했다. 이는 출산 전반에 대한 사항이 담겼다. 임신과 관련된 내용으로는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처방과 임신이 잘 되게 하는 방법, 임신 중 주의사항 등을 서술했다. 태아의 성별을 구분하거나 바꾸는 방법도 기록됐다. 태아에게 나쁜 기운이 모이는 곳을 지정해 금한 것 등 의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도 담겼지만 산모의 거동이 태아에게 영향을 준다는 의미는 같았다.

또한 허준의 ‘동의보감’은 여성 뿐 아니라 남편의 태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내용에 따르면 ‘잉태 시 부친의 청결한 마음가짐은 모친의 열 달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부부는 날마다 서로 공경으로 대하고 예의를 잃거나 흐트러짐이 없어야 하며 헛된 욕망이나 간악한 기운이 몸에 붙지 않게 하는 것이 자식을 가진 부친의 도리다’라고 했다. 이처럼 선조들은 태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태교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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