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기내식 사태, 국민께 죄송… 유족에도 사과”(종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4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태로 심려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광화문 사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사망한 협력회사 대표 유족에게 이같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협력회사였던 고(故) 윤기석 대표께서 불행한 일을 당하게 돼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유족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며 “2일 오전 사고 소식을 접했지만, 학교 공식 행사가 있어 어제 귀국했다. 유족들께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박 회장은 “공항 서비스는 물론이고 캐빈 서비스 등 직원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직원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들이나 아시아나항공을 사랑해주시는 고객 여러분들께 실망 끼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또 박 회장은 자신이 탑승한 1일 베이징 항공편에 따뜻한 기내식이 실린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날 기내식이 실린 항공편도 있고, 간편 기내식을 실은 항공편도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오늘(4일)은 오후 5시 현재까지 노밀 항공편이 현재까지 2편 발생했다”며 “내일부터는 노밀(기내식을 싣지 않고 출발하는) 항공편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아와 관련해 “박삼구 회장이 탑승한 1일 항공편은 오전 10시 이전에 출발했는데 1일 기내식 차질은 오전 10시 이후에 발생했다”며 “당시에는 기내식으로 인한 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오늘부터는 기내식으로 인한 차질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며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내일 이후에는 기내식과 관련된 비정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자신의 딸 박세진 상무의 금호리조트 입사에 대해 “그룹에 큰 위치에 두려는 것이 아니라 리조트라는, 우리 그룹으로 보면 중요도가 낮은 곳으로 보내 훈련을 하고, 사회공부, 경영공부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여러분이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아들이나 딸이나 만약 지탄받는 일을 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점만은 아빠로서, 회장으로서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 1000여명이 카카오톡 익명의 채팅방을 만들고 오는 6일 광화문광장에서 자신의 갑질과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에 불만이 있다면 회사의 책임”이라며 “대화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거기에 나오는 문제점에 대해 책임질 일은 책임지고 고칠 일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점검을 해서 직원들의 애로 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