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 의원은 “입법·사법·행정 경험으로 쌓인 저의 능력을 당의 발전에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4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박 의원은 “입법·사법·행정 경험으로 쌓인 저의 능력을 당의 발전에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4

계파주의 경계·비판… “망하는 지름길” “조직 내 갈등 빌미”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부엉이 모임’이 전대 후보군의 대표주자 정리 문제와 맞물려 부각이 되자 당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부엉이 모임은 전해철, 박범계, 전재수, 최인호 의원 등 친문계 의원들의 모임으로 현재 40여명 정도가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권을 뒷받침 하는 집권당 내에서 친문·비문 편 가르기는 무의미한데다 후진적 정치행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표창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특정 국회의원, 판·검사, 고위직 공무원들끼리 모이는 모든 사적 모임 해체를 촉구한다. 좋은 취지들이겠으나 필연적으로 인사나 청탁 등과 연계 우려 있으며 불필요한 조직 내 갈등의 빌미가 된다”며 부엉이 모임을 비판한 것으로 보이는 글을 올렸다.

당대표 출마 의지를 보인 이종걸(5선)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우물가에서 물을 퍼야지 숭늉을 찾으면 안 된다. 우물가에 온 우리에게 국민이 지시하고 지지해주는,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다. 그것부터 하고 난 다음에 집에 가서 숭늉도 끓여 먹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권도 ‘패권’을 우려하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일 “집권당은 대통령 권력에 치중하고 대통령 권력만을 위한 당체제가 되기를 원하냐”며 “수평적 당청 관계가 되지 못하고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면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모임명칭과 관련해서 “해당 모임의 명칭에 부엉이를 사용하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실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부엉이 모임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자 이를 의식한 발언도 이어졌다.

전해철 의원은 전날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전당대회 이후 (부엉이 모임의) 문턱을 높게 하지 말고 열린 공간에서 함께 이야기하자고 하는 찰나에 (관련) 보도가 나왔다. 당황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잘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날 당권 도전을 선언은 박범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부엉이 모임은 패권과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전대와 관련해 부엉이 모임이 어떤 위상으로 가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국민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본다면 전대 이전까지는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엉이 모임과 별개로 소위 친문 대표주자 정리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7선) 의원의 당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 의원의 등판은 친문 출마 의원들의 단일화 논의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히고 있다.

또한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거취 논란이 거듭되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당권 경쟁구도의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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