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서효심 기자]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부산 앞바다로 북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영남 해안 지역은 태풍주의보, 남해상과 동해 남부 해상에도 태풍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반면 이동 경로 변화로 제주도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사진은 첫 태풍 영향권 벗어난 제주 하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천지일보=서효심 기자]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부산 앞바다로 북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태풍의 영향권에 있는 영남 해안 지역은 태풍주의보, 남해상과 동해 남부 해상에도 태풍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반면 이동 경로 변화로 제주도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사진은 첫 태풍 영향권 벗어난 제주 하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2000년에도 상륙… 역대 국내 태풍 피해액 9위

올해 동해 진출하면서 제주 스쳐가 피해 적어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애초 예보보다 동쪽으로 진로를 꺾으면서 ‘태풍의 길목’이라 불리는 제주도는 큰 피해 없이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비의신’이라는 의미가 담긴 쁘라삐룬(당시 ‘프라피룬’ 한글표기)이란 이름의 태풍은 2000년에도 한반도를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적이 있다. 과거 쁘라삐룬은 올해와 달리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채 한반도에 상륙해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과거 쁘라삐룬이 상륙할 당시 흑산도에서 기록된 순간최대풍속 초속 58.3m는 국내에서 태풍이 일으킨 바람 가운데 역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도가 과거 쁘라삐룬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지난 2000년 8월 31일에는 태풍이 일으킨 돌풍이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일대를 휩쓸고 가 부상자가 속출하고 건물 100여채와 각종 시설물, 차량 등이 파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40m를 넘는 토네이도 같은 강풍은 지붕과 창문 등을 부숴 집안에 있던 사람들까지 파편에 다치게 했다. 한 시민이 길을 걷던 중 바람에 날아온 유리파편에 가슴을 찔려 중상을 입는 일도 있었다.

이 외에도 제주도 내 곳곳에서는 시설물 파손과 도로 침수, 가축 폐사, 농경지 유실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당시 제주에서 집계된 재산피해 규모도 140억원을 넘어섰다.

전국적으로는 인명피해 28명에 252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해 역대 국내 태풍 피해액 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올해는 태풍이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일본해협을 거쳐 동해상으로 진출하면서 제주도를 스쳐갔다. 이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방파제 보강공사 시설물(근고블록·트라이빔)이 높은 파도에 이탈되거나 바다에 빠져 유실된 것, 추정치 최대 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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