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일궈냈던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결별한 뒤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동계올림픽 해단식에 참여한 모습.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서로 고개를 돌리고 있어 지금의 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연아 새 프로그램 내용 공개 파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브라이언 오서 전 코치가 26일 김연아의 새 시즌 프로그램 내용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오서 코치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 도중 “한국의 유명한 전통 음악인 ‘아리랑’을 피처링했으며, 여러 가지 한국 음악을 모아서 편집했다. 매우 환상적인 프로그램”이라고 말해 비난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수의 새 프로그램은 비밀스럽게 준비되며, 내용 발표도 선수 측에서 직접 먼저 하는 것이 관례다. 더구나 오서 코치는 현재 김연아의 코치도 아닌데 공개를 함으로써 더욱 사건을 크게 벌여놓았다.

오서 코치는 지난 24일 에이전트인 IMG 뉴욕 측과 캐나다 언론을 통해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 씨에게서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결별 통지를 받았고, 어떤 이유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일은 김연아의 어머니로부터 시작됐다. 김연아는 이번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나도 그렇다”고 말해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김연아 측과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면서 두 사람의 결별은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측은 “5월부터 오서 코치가 아사다 마오의 코치직 제의설로 인해 김연아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이 때문에 6월부터는 김연아가 사실상 혼자 훈련했고, 공백기를 갖자는 제안에 오서 코치가 코치직을 맡기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김연아마저 자신의 트위터와 미니홈피를 통해 “오서 코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진실을 알고 있다”며 “선수와 코치가 결별할 수도 있고 나름의 이유는 있기 마련인데 우리끼리만 알아도 될 과정을 왜 사실도 아닌 얘기들로 일을 크게 벌였는지 실망스럽고 속상하다”고 정면으로 비판에 나섰다.

결국 이같이 문제가 불거지자 외신들도 두 사람의 진실공방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앞다퉈 보도했다. 각 국의 주요언론들은 두 사람의 엇갈린 주장을 함께 보도한 반면, 캐나다 언론들은 “김연아가 스승 오서를 해고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오서를 두둔한 바 있다.

하지만 오서 코치는 현재 아무런 권한이 없는 옛 제자의 프로그램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상식 이하의 행동을 저질러 더 갈등을 부추겼고, 김연아의 말대로 사실상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 됐다.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었던 해외 언론 역시 “오서가 반칙을 범했다. 피겨계의 중요한 규칙을 깼다”라고 보도하며 오서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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