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가 고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 별세… “숭고한 정신 존경”
민주화운동가 고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 별세… “숭고한 정신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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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평생 독립운동·유신독재반대투쟁 헌신

“할머니, 완강하고 강인한 사람이었다”

“나라 안에서 편 가르기 모습 안타까워”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어머니의 살신성인 정신. 그 숭고한 정신으로 한결같이 살아오신 모습에 항상 존경을 금치 못합니다.”

평생을 항일 독립운동과 유신독재 반대투쟁에 헌신했던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가 지난 2일 향년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여사의 빈소에서 만난 양병근(57, 김 여사의 양아들)씨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장정아(41, 둘째 손녀딸)씨는 김 여사에 대해 완강하고 강인한 사람으로 기억했다.

그는 “할머니는 40대 후반 혼자가 되셨는데 그 시대에 여자인 몸으로 자식들을 키우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이 매우 크셨을 것”이라며 “할머니가 완강하고 강인해보이셨는데 그러지 않았다면 당시 혼자서 자식 둘을 키우며 생존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장씨의 말처럼 김 여사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192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김 여사는 정주 신안소학교에서 스승으로 만난 장준하 선생과 1943년 결혼을 했다.

이후 장준하 선생이 일본군에 끌려가 연락이 끊겼다가 1946년 1월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 슬하에 3남 2녀를 두고 해방 후 장준하 선생과 함께 ‘사상계’를 발행해 독재에 맞서며 민주화 운동을 펼쳤다.

1967년 6월 제7대 총선에서 옥중 출마한 장준하 선생을 대신해 유세연설을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장준하 선생을 국회의원에 당선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장준하 선생은 민주화 운동을 펼치던 중 1975년 8월 17일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가 권력기관에 의한 타살 의혹이 불거졌으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는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이후 정부의 감시를 받으면서 삯바느질 등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등 어려운 생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조문하며 헌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조문하며 헌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장씨는 김 여사에 대해 설명하면서 “독립운동가·국가유공자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지켜낸 나라임에도 매일 편 가르기를 하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최선의 선을 이루기 위해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국했던 분들 가운데 특히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분들의 진정성과 노고가 인정받게 됐으면 좋겠다”며 “(진상조사나 보상이)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스템화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김 여사의 빈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와 정치계 인사 등이 찾아 조문을 했다. 하지만 고(故) 김종필 전 총리와는 다르게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장씨는 “지금 이렇게 김 전 총리와 대비되는 것이 이슈가 될 수도 있겠지만 바라는 점이 있거나 아쉽지 않다”면서 “그렇게 이용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장준하 선생의 부인 김희숙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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