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민속조사 보고서 4종 12권 발간.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인천 민속조사 보고서 4종 12권 발간.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2019년 인천민속문화의 해… 바다·농촌·공업 등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3일 인천시청에서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인천 민속문화의 해' 원년 사업으로 인천의 바다와 농촌, 공단 등 주민의 삶을 기록한 민속조사 보고서 4종 12권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인천 대표지역을 선정해 민속조사를 하고, 민속지 6권과 인천지역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 6명이 집필한 주제별 조사보고서 6권을 출간했다.

먼저 인천시는 지난해 국립민속박물관과 내년을 '인천민속문화의 해'로 정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키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시와 국립민속박물과이 공동 주관한 이번 사업의 총예산은 20억원으로 국비 10억원, 시비 1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연차별로 인천 도시민속조사, 마을박물관 조성, 유물구입, 특별전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연평도 ‘토착민·피난민·군인의 섬 연평도’ 등 3권과 ‘인천 공단과 노동자들의 생활문화’ 1권 ‘70년 만에 다시 찾은 강화도 선두포’ 등 2권, 주제별 ‘인천의 간척과 도시개발’ 등 6권이다.

제1권 ‘토착민·피난민·군인의 섬 연평도’에서는 연평도에 대대로 살아온 토착민, 6‧25 전쟁 때 이주한 피난민, 그리고 전쟁과 함께 주둔하게 된 군인과 그 가족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활상을 조사했다.

한국전쟁 전후 연평도로 유입된 피난민과 토착민들이 살아온 과정을 식생활, 주생활, 종교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확인했다. 특히 군부대와 연평주민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기록했다. 연평도 포격전 당시 연평도의 상황과 조기잡이 어선·상선 간의 바다 위 직거래 장터인 파시골목에 있는 가옥을 전수조사했다.

제2권 ‘조기의 섬에서 꽃게의 섬으로, 연평도’에서는 과거 조기파시 시절의 흔적을 찾고, 현재 꽃게잡이 중심지로서의 어로활동 등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섬 주민들의 모습을 담았다.

제3권 ‘김재옥‧노숙자 부부의 살림살이’에서는 연평도로 이주한 피난민 가정의 살림살이를 조사했다. 살림살이 총 수량은 3468건 9304점으로 파악됐다. 살림살이는 공간별로 분류하여 구입처, 사용자, 입수시기, 용도·기능은 물론이고 부부의 생애사와 일상생활을 참여관찰해 꼼꼼히 기록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유지상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이 3일 인천시청 브리핑실에서 지역의 농업, 어업, 공업에 대한 학술조사 보고서 발간 및 전시회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유지상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이 3일 오후 인천시청 브리핑실에서 지역의 농업, 어업, 공업에 대한 학술조사 보고서 발간 및 전시회 발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7.3

인천 공단과 노동자들의 생활문화에서는 노동자들의 구술생활사를 통해 생활상을 조사해 그들의 소장품을 수집했다. 또한 인천에 남아있는 정미소와 양조장, 일제강점기 군수산업벨트 등 근대산업유산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 노동자들의 삶의 양상을 알 수 있다.

70년 만에 다시 찾은 강화도 선두포 중 제1권 ‘70년 만에 다시 기록한 강화 선두포’에서는 오스굿이 조사하고 기록했던 방법으로 1947년부터 2017년까지 선두포 마을을 마을의 역사, 경제생활, 식생활, 주생활, 종교생활, 일생의례 등으로 조사하고 기록했다.

제2권 ‘강화 선두포 살림살이, 70년간 흔적과 변화’에서는 오스굿이 1947년 마을에서 수집한 300여 점의 살림살이를 토대로 토박이 세 가구를 선정, 70년간 살림살이 변화상을 추적 기록했다.

이 민속지 내용을 바탕으로 2019년 4월경에 예일피바디 자연사박물관에서 소장한 선두포 생활문화자료와 2017년 새롭게 수집된 자료 활용,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지역 문화를 대변하는 여섯 주제를 선정하고, 인천지역 전문가들이 조사‧집필해 인천지역의 특징적인 민속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주제로 구성했다.

김용하(전 인천발전연구위원)의 ‘인천의 간척과 도시개발’ 장정구(인천녹색연합정책위원장)의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와 그곳의 사람들’ 김현석(인천민속학회 이사)의 ‘부평에 새긴 노동의 시간’ 한만송(경인방송 기자)의 ‘인천 미군기지와 양키시장’은 인천에 자리를 잡은 미군부대로 인해 형성된 문화에 대한 다면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미군PX로 발생한 양키시장, 미군부대에서 시작한 대중음악, 반공포로, 기지촌 등 미군부대가 들어서면서 한국에 생긴 다양한 상황을 종합해 짚었다.

김상열(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의 ‘모든 것은 역에서 시작되었다’는 포용적이고 역동적인 도시 인천의 역사를 가상의 가족을 통해 풀어내고 있으며, 이세기(황해섬네트워크 상임이사)의 ‘잡어의 어장고 인천어보’는 어업 관련 종사자들과 그들이 잡는 다양한 어류에 대한 내용등 어획되는 주요 어종과 특징을 담았다.

유지상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일반 문화나 예술분야와 달리 생활 속에서 선대로부터 내려온 민속에 대한 문화는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며 “내년 인천 민속방문의해를 맞아 인천만이 가지고 있는 민속 문화를 발굴해 계승·발전 시켜나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영종역사관과 함께 인천지역에 전하는 우리 세시와 일상에 대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8월~10월 어린이를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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