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서 열흘을 버틴 아이들 극적 생존 (출처: 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캡처)
동굴에서 열흘을 버틴 아이들 극적 생존 (출처: 태국 네이비실 페이스북 캡처) 

유소년 축구팀 관광 중 실종

구조대 발견… 13명 모두 무사

동굴 침수돼 당장 구조 어려워

당국, 식량지원·잠수교육 돌입

[천지일보=이솜 기자]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한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실종 열흘 만에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2일(현지시간) 실종됐던 11~16세 소년 12명과 20대 코치 등 13명이 모두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나롱싹 지사는 “13명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잠수가 가능한 의사가 동굴로 들어가 건강상태를 체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롱싹 지사에 따르면 이들은 동굴 내 가장 큰 공간인 ‘파타야 비치’ 근처에서 발견됐다.

치앙라이주 축구 캠프에 소속된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간 후 연락이 끊겼다. 당국은 동굴에 들어간 이들이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실종 다음날부터 해군 잠수대원과 경찰, 군인 등 1천여명과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중국 동굴 구조 전문가, 탐지견 등을 투입해 수색을 시작했다.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이들을 발견, 생존을 확인했지만 당장 동굴 밖으로 데리고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파타야 비치는 총연장 10㎞에 달하는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보통의 날씨라면 동굴 입구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몇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지만 최근 우기에 접어들어 동굴 내부가 물로 가득 차 있다. 실종자들을 찾아낸 구조대원들도 산소통을 짊어지고 수 ㎞를 잠수해 꼬박 이틀 만에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이에 당국은 아이들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식량과 의료 지원을 하는 한편, 이들이 구조대와 함께 동굴을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잠수 교육도 시킬 계획이다.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생존자들이 최소 4개월을 견딜 수 있는 양의 식량을 준비할 것이다. 또 동굴 속에 고인 물을 계속 빼는 동시에 생존자 13명에게 잠수 교육도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