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신규 메뉴 ‘팔도진미 반상’을 인천발 퍼스트 클래스 기내식으로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 캐빈 승무원들이 ‘팔도진미 반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신규 메뉴 ‘팔도진미 반상’을 인천발 퍼스트 클래스 기내식으로 제공한다. 아시아나항공 캐빈 승무원들이 ‘팔도진미 반상’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제공: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못 싣고 이륙한 아시아나 여객기, 이틀 간 60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기내식 부족으로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출발 지연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급기야 납품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내식이 제때 실리지 못해 1시간 이상 출발이 지연된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여객기는 1일과 2일 이틀 동안 총 60편에 달했다. 1일 36편과 2일 16편은 아예 기내식을 싣지 못한채 이륙했다. 항공사는 기내식을 받지 못한 탑승객들에게 3~5만원(30∼50달러 상당의 쿠폰)짜리 아시아나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대안책을 마련에 부심했다. 승무원들조차 기내식을 지급받지 못해 끼니 해결이 어려웠다.

이른바 ‘기내식 대란’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사태는 아시아나가 이달부터 중국기업과 합작한 게이트고메코리아(GGK)라는 업체로 납품업체를 바꾸면서 예견됐다는 업계 지적이 있다.

(제공: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올초 이 업체의 신축공장에서는 화재가 나 ‘샤프도앤코’라는 업체에 임시로 3개월 동안 하청을 맡겼는데, 이 업체 평소 생산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고작 3000여명분을 납품할 수 있는 규모였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국내 기내식 수요는 하루 2만 5000명분에 달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해당 업체의 생산 능력 자체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포장이나 운반 등 운영 능력이 미흡하다는 설명이다. 이르면 2~3일 안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샤프도앤코의 한 협력업체 대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내식 대란’이 일면서 A씨가 납품 과정에서 심리적 압박을 크게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최근 기내식 납품 과정에서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자고 납품 준비에 매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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