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긴급 구호 물품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18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긴급 구호 물품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NCCK, 6월 ‘시선 2018’ 선정
“불안 자극하는 가짜뉴스 그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 신청자로 인해 한국 사회가 큰 진통을 겪고 있다. 다른 나랏일인 줄 알았던 예멘 난민 문제가 한국 사회에 본격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진보성향의 연합기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이동춘 목사)가 매월 이전 달에 일어난 이슈 중 주목할 사안을 분석해 발표하는 ‘(주목하는) 시선 2018’에서 6월 주제로 ‘제주도 예멘 난민’을 선정했다.

언론위는 예멘 난민에 대해 “이번에도 보수 매체와 진보 매체가 뚜렷이 다른 관점을 보였다”며 “치안과 안전, 여성과 젠더, 이슬람, 고용과 취업 등과 관련한 국민의 불안과 위기를 자극하는 가짜뉴스나 확인되지 않은 오래전 뉴스가 댓글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들은 사회적 공론장인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언론위는 “일부 언론들이 불안과 혐오에 편승하거나 불확실한 지식과 불필요한 공포를 확산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됐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종이신문이든 온라인이든 지상파든 종편 케이블 방송이든 모름지기 미디어라면 성숙한 토론의 마당을 마련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의 소지를 방지하고, 솔루션과 의견일치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예멘 난민들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인들이 실천으로 보여줄 수 있는 포용과 톨레랑스가 어느 수준인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됐다”며 “정확히 30년 후인 2018년에 예멘 난민들이 쏘아 올린 공은 한국 사회의 어떤 부분을 건드리고 한국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언론과 방송이 답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예멘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4년째 수니파 정부군과 시아파 후티 반군 사이의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내전을 피해 떠나온 이들은 비자 없이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로 도피했다가 기한이 만료되자 무사증(무비자)으로 입국할 수 있는 제주도로 찾아왔다. 이들 중 519명이 난민 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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