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복 한국문화안보연구원장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서 서성이기만 할 뿐, 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요. 개인당 국민소득이 1994년에 개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었고 현재 2만 달러를 향해 가고 있는데, 외국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죠? 이는 국가와 국민이 선진국을 맞이할 준비가 부족하다는 증거예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문화와 안보가 가장 중하죠.”

1996년 보병 제5사단장으로 예편한 이석복 한국문화안보연구원장은 ‘문화’만이 살길이라고 외치고 있다. 이 원장의 말을 빌리면 문화만이 정신과 한 나라의 기강을 잡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 위원장이 이토록 문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는 세대가 바뀔수록 기강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미 군 생활 시절에 문화와 안보의 관계가 얼마나 긴밀한지를 알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보세요. 우리나라가 강권으로 나라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한글 등 문화까지도 빼앗기지 않았나요? 그 가운데서도 의식이 깨인 소수의 국민 덕분에 독립을 할 수 있었죠. 하지만 문화적 독립은 아직 멀었어요. 당시 일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경제성장만 급급하다 보니 국민의식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던 거죠.”

정신의 주춧돌인 문화가 올곧게 서야지만 안보, 즉 군사력이 강해진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이 원장은 특히 대한민국 건아라면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석에서 일본 사회지도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가 한국 젊은이들은 창의력 추진력 애국심이 있어 부럽다고 제게 말했죠. 그 지도자는 한국 젊은이가 일본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병역’ 문화를 꼽았죠. 군대가 강한 정신력을 길러 주는 곳으로 인식하더군요.”

그는 우리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전통문화, 특히 잃어버린 전통을 찾는 데도 열심을 낸다. 그는 “과거(역사) 없는 오늘은 없다. 그러나 과거가 위조되고 변질됐다면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하는 게 오늘날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해 5월 한국문화안보연구원을 개설했다. 이 원장을 주축으로 대목장 신응수 선생, 박동 위원장 등 뜻이 맞는 사람들이 모였다. 전통과 문화, 안보 등을 아우를 수 있는 단체가 완성된 것. 그 중에 그는 학생들이 문화교육을 받고 몸소 느끼는 달항아리학교와 한국청소년문화안보 봉사단을 눈여겨보고 있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우리네 선조들의 지혜와 혜안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천안함 참사 등 근현대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조사하고 몸소 부딪치고 있죠. 이러는 과정이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입니다.”

그는 문화를 ‘생활을 통해 신념을 갖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 원장의 말에 따르면 온 국민이 올바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선조들의 지혜와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드러나지 않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속속들이 찾아 유대인의 탈무드 이상의 지혜서를 엮을 예정”이라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