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출처: 뉴시스)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1년 이내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들을 폐기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전문가들이 일제히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뉴시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볼턴 보좌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제시한 것보다 훨씬 공격적인 ‘북핵 시간표’를 제공했다면서 “이는 북한 비핵화 약속 이행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긴장을 반영해 준다”고 지적했다.

이날 볼턴 보좌관은 미국 CBS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1년 내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조만간 북측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구체적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한 발 물러선 모습과 배치되는 모양새다.

NYT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강성 발전소’로 알려져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 의심 비밀 공장을 신고하는지 여부를 통해 비핵화의 진정성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전문가들은 이곳에 수 천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YT는 또 볼턴 보좌관이 언급한 ‘1년 내 해체’라는 시한은 정보 당국자들이 이미 비현실적이라고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전했다. 1년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끝나기 이전인 2년 6개월 조차도 당국자들은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비핵화의 첫 단계로 핵탄두와 미사일을 분리하도록 하는 엄격한 계획 설정을 꼽았다. ‘핏(pit)’으로 불리는 핵심 부품 생산이 먼저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첫번째 단계는 북한이 핵 시설과 부지, 자재 및 관리에 대한 포괄적인 목록을 작성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증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북핵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며 “이는 ‘블랙박스’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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