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칠레 광산에 매몰된 광부들이 영화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칠레 당국은 코피아포의 광산 붕괴로 갱에 갇힌 광부 33명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소형 홈씨어터를 내려 보내 영화를 상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7일 보도했다.

현재 칠레 정부는 광부들의 구조작업에 힘쓰는 한편 이들이 지하 피신처에서 극심한 고립감을 느낄 것을 우려해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 관리들은 우주인들이 우주공간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의하고 있으며 해군 간부들은 잠수함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어떤지에 대해 미 해군에 자문을 구하고 있다.

의료진도 항우울제를 준비한 채 대기 중이다.

당국은 또 이들이 앞으로도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수개월 동안 지하에 더 머물러 있어야 하는 상황을 감안, 감정조절을 잘 할 수 있도록 지하로 전달되는 가족들의 메시지 등을 세심하게 걸러내고 있다.

이 지역의 한 공무원은 "지하 대피소 벽면에 대고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이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아바타와 같은 영화는 광부들을 너무 들뜨게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의 임시캠프에는 많은 정치인들이 방문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으며 각 부처 장관들도 7명 이상이 방문했다.

또 후원금을 기증한 백만장자와 구경꾼들까지 몰려 와 캠핑을 하면서 구조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하이메 마날리츠 칠레 보건장관은 "매몰 광부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려 NASA의 전문가 3~4명으로 구성된 팀이 다음 주 칠레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호팀은 현재 매몰 광부들과 연락하고 음식물을 제공하며 환기를 시키기 위해 3개의 비상 구멍을 뚫고 구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생환까지 4개월 이상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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