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일요 삼종기도에서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 다라에 공습을 가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출처: 교황청 삼종기도 영상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일요 삼종기도에서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 다라에 공습을 가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출처: 교황청 삼종기도 영상 캡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리아 남부 다라에서 최근 정부군의 공습이 강화되며 주민들의 피해가 늘어나자 우려를 나타냈다.

1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 직후 신자들에게 시리아 다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심지어 학교와 병원까지 겨냥한 최근의 군사 행동으로 수천명의 새로운 난민이 생겨났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수년간의 내전을 겪은 시리아인들이 추가적인 고통을 모면할 수 있도록 평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반군 장악 남서부 다라지역에 집중 공격에 나서며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고 영국 소재 시리아인권관측단이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단에 따르면 다라에서 정부군 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 및 반군 수가 46명에 달했다.

반군이 통제해온 다라는 지난해 러시아와 요르단, 미국이 ‘긴장완화지대’로 지정하고 휴전에 합의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달 19일부터 정부군의 계속되는 공습으로 사망자가 늘어나는 한편 10여만명이 피난에 나서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군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도심에서 동쪽으로 20㎞밖에 떨어지지 않는 동 구타를 올 초 완전 탈환했다. 이들은 러시아 공군과 이란 민병대의 지원 속에 수도 부근 및 남부 지역 중 유일한 반군 지역인 다라 탈환에 나서고 있다.

한편 교황은 지난 4월 국제연합군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한 바 있다. 교황은 “국제사회에 (협상의) 도구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와 다른 지역의 평화를 위한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 합의하는 게 어려운 현재의 세계 상황에 깊이 우려한다”며 “지극히 고통스럽고 복잡한 상황이다. 정의와 평화가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모든 정치 지도자들에게 다시 한 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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