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태고종 총무원 접견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제공: 한국불교태고종)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이 태고종 총무원 접견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제공: 한국불교태고종)

태고종 “통합 추진위 구성”
조계종 “원론적 덕담일 뿐”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과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편백운스님)의 통합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태고종 기관지인 한국불교는 설정스님이 지난달 29일 태고종 총무원을 방문해 편백운스님에게 “과거에는 조계종과 태고종 간에 분규 갈등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서 통합하자”며 “각 종단 역할은 그대로 기능을 하되 교육·포교 분야에서는 통합해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편백운스님은 “원장스님의 말에 적극적으로 찬동하며 통합의 구체적인 사안과 절차와 방법에 대해 양 종단이 통합기구를 설치해 단계적으로 접근하자”고 화답했다.

설정스님과 편백운스님의 회동이 있고 난 뒤 열린 태고종 전국 시도 교구 종무원장회에서는 가칭 ‘조계-태고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태고종 창종 이전의 통합종단 소속이었던 본종 소속 스님들을 망라한 종회의원 종단 중진 등으로 이른 시일 내에 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이를 두고 태고종 측은 설정스님의 제안이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덕담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와 함축성 있는 여운을 남겼다고 봤다. 편백운스님과 설정스님이 약 30분간 차담을 나누면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계종은 즉각 성명을 내고 덕담수준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홍보국은 “설정스님의 제안은 ‘우리가 모두 부처님의 일불제자로 화합해 살자’는 덕담 수준의 말”이라며 “향후 화합 방안에 관한 대화 역시 원론적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조계-태고 통합 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태고종의 자체적 조치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보국은 “금일 방문은 인근에서 점심 공양을 마친 설정스님이 사전에 계획 없이 법당 부처님께 참배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이전에도 몇 번 방문한 전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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