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직원들에게 폭언 등 갑질을 일삼던 전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재임용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경 전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재임 당시 “개xx, 일하기 싫으며 나가. 너 없어도 할 수 있어”라고 하는 등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이사장의 이런 행태는 지난해 11월 보도된 바 있으며 지난달 20일에는 대구시설관리공단 노조가 ‘우월적 지위이용 막말 욕설 폭언 일삼는 갑질 적폐’ 김호경 이사장 연임을 반대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본지 기자에게 대구시설공단의 한 직원은 “김호경 전 이사장은 성격이 다혈질이고 많이 급하다. 생각하는 게 일반적인 사람과는 많이 다르다”며 “한번은 ‘내가(김호경 전 이사장) 최고고 권영진 시장과는 같은 고향 사람’이라며 갑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권영진 시장은 이런 사람을 무슨 생각으로 재임용한다고 하는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전 이사장이 욕설하는)동영상이나 녹음 파일이 없어 증거를 못 대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고함과 질책으로 소통이 안되는 회의에 들어가는 직원들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심정”이라며 후유증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직원이 여럿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이사장이 재임용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직원은 재임용 반대 1인 시위를 하는가 하면 병가를 내겠다는 직원도 있고 심지어는 입양을 해서라도 육아휴직을 신청하겠다는 말도 들린다.

한편 김호경 전 이사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다소 거친 표현은 있었지만 욕설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노조와 잘 소통해서 공단을 이끌어나가겠다. 노조원들에게 공개 사과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용이 된다면 김 전 이사장과 노조의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논란을 무릅쓰고 김 전 이사장을 재임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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