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이동 예상 경로. (출처: 기상청 홈페이지)
태풍 쁘라삐룬 이동 예상 경로. (출처: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청 “2일부터 제주도·전라도에 매우 강한 바람 불어”

[천지일보=강태우 기자]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북상하면서 정부가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30일 행정안전부(행안부)는 태풍 쁘라삐룬이 오는 1일(내일)부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이번 태풍의 이동경로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기관별 조치사항과 대처계획을 점검했다.

쁘라삐룬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준, 중심기압 998hPa에 최대풍속 18㎧(시속 65㎞)의 소형 태풍이지만 강한 바람을 동반하며 서해안을 경유해 한반도로 직접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서해안을 경유한 유사태풍 ‘에위니아(2006년)’, ‘곤파스(2010년’ 등의 경우 하천범람, 침수, 산사태, 붕괴 등으로 평균 7명의 인명피해와 2969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지난 6월 26일부터 2일 간의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의 지반이 약화돼 있어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의 위험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북서진 하다가 1일 밤부터 북진하여 2일경 제주도와 전라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일은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장마전선으로 유입되는 많은 양의 수증기가 장마전선을 활성화시킴에 따라 전국에 많은 비가 올 전망이다.

많은 장맛비가 내려 서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의 한 주택가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많은 장맛비가 내려 서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0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의 한 주택가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전국에 100~250mm의 비가 오겠고,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는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는 2일은 제주도와 전라도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그 밖의 전국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긴급회의를 통해 태풍에 대비해 재난방송과 문자 등을 통해 국민에게 재난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침수에 대비한 모래주머니, 차수판, 배수펌프 준비와 위험지역에 대한 접근 통제 등의 사전조치를 추진하도록 했다.

또한 저수지와 댐 수위를 조절하고 하천변 저지대, 지하공간이 침수되지 않도록 배수펌프, 수문 가동상태를 재차 점검하는 등 피해예방에 총력을 다 하기로 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2016년도 태풍 ‘차바’를 제외하고, 최근 5년 동안 대규모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한 적이 없어 경험 부족에 따른 적극적인 대처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는 최악의 사태를 가정해 휴일에도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께서도 태풍에 대비해 주변에 위험요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야외활동과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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