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주경스님)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문수실에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주제로 세 번째 학술세미나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주경스님)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문수실에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주제로 세 번째 학술세미나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9

불교계 3·1운동과 항일운동
3.1운동백주년기념 학술사업
11월 네 번째 세미나 개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주경스님)가 3.1운동 전후 불교계의 활동과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불교계 인물·사건·사찰 등을 재조명했다.

불교사회연구소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문수실에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주제로 세 번째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장은 ‘의병전쟁기 불교계의 현실인식과 대응’을 주제로 수원 용주사, 강화 전등사, 승주 송광사의 사례를 통해 불교계의 의병 인식과 학교 교육의 변화 등을 설명했다. 의병전쟁기는 1894년 을미의병 이후 1910년 나라가 망하기까지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는 대한제국기(1897~1910)와 거의 일치하는 시기다.

한 관장은 당시 산간에 있는 사찰들의 피해가 극심했다고 했다. 한 관장에 따르면 사찰의 곡식은 군량미로 전용됐고, 사찰의 당우는 노숙에 지친 의병들에게 숙영의 장소가 됐다. 일제의 의병토벌대 역시 사찰은 이동 거점과 근거지로써 활용됐다. 의병들이 숙영하고 근거지로 삼았던 사찰을 파괴하기 위해 고찰(古刹)조차 불태우는 만행을 자행했다고 한 관장은 설명했다.

그는 “결국 1894년 이래 지방 유지들의 계획적인 사찰 재담 침탈과 1907년 의병 전쟁에서 일본군의 방화와 침탈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조선의 사찰들은 조선 정부에 대한 불신과 특히 지방 관청에 대한 불신에 기초해 통감부 설치 이후 일본 종파불교에 관리를 청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후 1911년 사찰령(寺刹令)을 큰 저항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와 관련 세미나에서는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가 3.1운동 당시의 재판기록, 신문 보도, 증언록, 조선총독부 간행 자료 등을 발굴해 통도사와 표충사의 3.1운동 배경과 전개 과정을 소개했다.

김광식 동국대학교 특임교수는 불교 발전과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헌신한 승려 이고경의 삶과 독립운동, 만당과의 연관 등을 발표했다.

황인규 동국대 교수는 통도사 승려 출신으로 3.1운동 당시 학생 대표로 만세 운동을 주도한 박민오의 생애를 조명했다.

지난해부터 3.1운동백주년기념 학술사업을 펼치고 있는 불교사회연구소는 오는 11월 네 번째 학술세미나를 열고 평양불교청년회, 김법린과 조선어학회 사건, 1920~30년대 불교청년, 박광의 독립운동 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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