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댓글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댓글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씨가 28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수사 대상 구체화 전망… 경공모 핵심 변호사 2명 소환 준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59, 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이 사용한 전자기기 등 증거물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을 통해 경찰 수사기록 일부와 드루킹 일당이 쓰던 휴대전화,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 하드디스크 이미지 파일 등을 추가로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넘겨받은 자료에는 경공모 회원들의 텔레그램 대화방 출력물, 공범 ‘서유기’ 박모씨의 종합소득세 신고서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추가 확보한 증거물과 함께 준비 기간 동안 넘겨받은 5만쪽 상당의 수사기록을 검토해 조만간 수사 대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씨는 29일 새벽까지 이어진 특검팀의 조사에 협조적으로 임하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드루킹이 본인이 밝힌 대로 현재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협조적인 상태”라며 “어제 압수수색한 자료와 드루킹의 진술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2시 출석한 김씨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개괄적인 주장을 들은 뒤 오후 6시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벌였다.

특히 허 특검은 김씨와의 면담을 위해 특검 조사가 끝난 29일 새벽 2시까지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기다렸다고 했다. 허 특검은 이 자리에서 김씨에게 “앞으로도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박 특검보는 설명했다.

허 특검은 압박을 통해 드루킹 김씨의 진술을 받아내기보단 이같이 유화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어제는 드루킹에게 포괄적 부분에 대해서 조사했고 향후 세부적인 조사는 그때그때 판단해 소환할 예정”이라며 그가 경찰·검찰에서 한 진술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를 세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주말 동안 김씨 진술 내용과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인 도모·윤모 변호사로부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박 특검보는 “압수물과 자료에 대해 분석하고 신문 사항을 준비한 뒤 (두 변호사들에 대해) 조만간 출석을 요청해 소환할 것으로 안다”며 “조사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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