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日 롯데홀딩스 주총서 신동빈 해임안 부결

신동주 또 완패… 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료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며 경영권 수성에 성공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9일 오전 9시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2018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이사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아울러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도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신 전 부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이날 신 회장은 법정 구속된 상태이어서 주총에 불참했다. 신 회장은 “주주들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싶다”며 보석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결국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대표이사인 황각규 부회장, 민형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 이봉철 재무혁신실장, 이태섭 준법경영실장 등 4명의 비상경영위원을 주총 지난 28일 일본으로 급파해 서신으로 신동빈 회장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주총에서 의장은 신동빈 회장의 서신을 대독했고, 참석한 주주들이 회사제안 의안과 주주제안 의안을 심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이날까지 신 전 부회장과의 다섯 차례에 걸친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이날 주총에는 신 전 부회장을 비롯해 쓰쿠다 다카유키 부회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부사장, 가와이 가쓰미 부사장, 아라카와 나오유키 전무, 고쵸 에이이치 전무 등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구속에 따른 주총 불참이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기존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신 회장은 일본인 주주들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 만큼 향후 재판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부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해 일본 롯데 주주들이 다시 한번 지지를 보내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현 상황이 빨리 극복되어 한일 롯데의 경영이 불안정해지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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