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딱 좋은 나무] 돌배나무류, 기관지에 ‘최고’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9
 

배꽃이 과수원에 만발할 무렵이면,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한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이조년의 시조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라는 부분이 떠오른다. 예나 지금이나 배꽃은 하얀 달빛 아래 더욱 흰빛을 뽐내며 정취를 풍긴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 신체적·심리적 피로가 더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으슬으슬한 몸살 기운과 칼칼한 목 아픔에 사람들은 배를 이용한 음료와 차를 찾는다. 도라지나 생강, 대추와 배를 함께 달여 마시며 감기를 다스렸던 우리의 조상들의 지혜처럼 배는 목감기뿐 아니라 숙취 해소와 고혈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널리 식용하고 있는 여러 배 재배종은 야생 돌배나무류 가운데 인간에게 유용하며 맛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을 개량(육종)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널리 분포하는 것은 산돌배와 돌배나무다.

산돌배 열매는 8월 말에서 9월 초에 노랗게 익으며 석세포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돌배나무 열매는 10월 이후에 갈색으로 익는데 보통 첫서리 이후 수확을 하며 아무래도 석세포가 많아 생과로 먹기에는 맛이 없어 약용으로 사용하거나 과실주를 담그는 데 쓴다.

돌배나무류 열매는 예로부터 기관지 질환 및 혈압 조절에 효과가 높아 식용·약용으로 널리 이용됐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연구 결과에서 일반 재배종에 비해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며 심장병과 고혈압 및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또 돌배나무는 그 열매뿐 아니라 뿌리, 수피(나무껍질), 줄기, 잎, 열매껍질 등에서 기능성 물질을 탐색하는 등 다양한 연구 결과가 보고돼 새로운 활성을 가진 물질 개발이 기대되는 나무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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