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댓글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씨가 28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댓글조작 의혹 관련 ‘드루킹’ 김모씨가 28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공식 수사 이틀 만에 첫 강제수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59, 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28일 사건 관련자들의 사무실과 혐의자들이 수감된 구치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 김모(49)씨를 비롯해 공범 ‘서유기’ 박모씨, ‘둘리’ 우모씨, ‘솔본아르타’ 양모씨가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수용실을 압수수색하고 각종 서신과 메모 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대형 법무법인 출신 도모(61) 변호사 등 댓글조작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변호사 2명의 자택과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전날 공식 출범해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이 강제수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사팀 구성이 늦어진데다 방대한 양의 검·경 수사 기록 검토 등을 마무리하느라 초반 진행이 더딜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신속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총 6명이다. 압수수색 대상이 포함된 변호사 2명은 검·경 수사기록을 분석한 특검이 드루킹의 업무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새롭게 입건한 인물로 전해졌다.

이들은 드루킹이 이끌었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을 중심으로 이뤄진 댓글조작 행위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들 두 명의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댓글조작 사건에 어떻게 가담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도 변호사의 경우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김 당선인이 도 변호사의 몫으로 오사카 총영사 대신 센다이 총영사를 역으로 제안했으나 거절했다고 ‘옥중 편지’에서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드루킹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는 특검 사무실로 소환했다. 특검팀 출범 이후 첫 공개 소환조사다. 드루킹은 ‘댓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만큼 상당한 시간동안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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