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가 조건없는 통합을 결의하고 나섰다. 이는 한국교회 보수진영의 통합을 놓고 비법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법인설립 추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한국교단 연합추진위원회’ 결성 등 주도권 신경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나온 다른 한 수라 눈길을 끈다. 한교총과 한기총의 주도권 전쟁에 직접적으론 동참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방향에서 통합을 이끌어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기연은 최근 임원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통합을 위해 본회부터 모든 조건을 내려놓기로 했다. 또 한기총과 한교총 등 다른 기관도 어떤 조건도 달지 말고 우선 하나되는 일에 매진토록 하자고 방향을 제안했다.

한기연은 “그동안 한기총 한교총과의 통합을 위해 대화 노력을 계속해 왔으나 3개 기관이 공히 각기 서로 다른 통합의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에 통합작업이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한국교회가 하나돼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완수하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기연 통합추진위원 보고에 따르면 한교총은 한기총 내 이단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한기총은 한교총 내 WCC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한기연은 “한국교회 3개 기관이 통합하지 않는 한 한국교회 하나되기는 미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기연이 먼저 조건없는 통합으로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는 일에 앞장서서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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