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2대 0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2대 0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새벽까지 거리 응원 불태운 시민들

“한국 축구 새역사… 잊지 못할 것”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홍수영 인턴기자] “우리나라가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이기다니요! 오늘 한국 축구에 새역사를 쓴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것 같아요.”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F조 조별리그 3차전(한국시각 오후 11시)이 진행된 27일 밤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자 황철균 (31, 남)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날도 어김없이 붉은 옷을 입고 모인 5000여명의 시민들은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시민들은 대형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전반 38분, 코너킥 실점 위기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공을 감싸쥐고 바닥에 엎드리자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안도했다. 일부 시민은 “위험했다” “정말 다행이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특히 후반전에서 김영권이 골을 넣자 시민들은 환호를 지르며 기뻐했다. 곳곳에서 김영권을 환호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대한민국 대 독일 경기가 열린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김영권과 손흥민이 연속골을 성공시키자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대한민국 대 독일 경기가 열린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김영권과 손흥민이 연속골을 성공시키자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이어 손흥민의 추가 골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승리가 확정되자 광화문광장은 환호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경기가 끝난 후 한참동안 시민들은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서로를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눈물 섞인 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시민들은 비록 이번 월드컵 16강엔 진출하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축구에서 희망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16강 진출보다 세계최강 독일을 꺾은 게 더 큰 승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2대 0 승리가 확정되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2대 0 승리가 확정되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축구팬이라 밝힌 김근석(가명, 30대, 남)씨는 “이길 것이라 생각 못했는데 결국 이겼다”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해냈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올라온 이혜리(22, 여)씨는 “상대가 정말 막강했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안 다치고 좋은 성적까지 올려줘서 기쁘다”며 “진짜 골을 넣을지 몰랐다. 16강 가지 못한건 아쉽지만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응원을 지켜본 안광석(31, 남, 서울 강북구)씨는 “우리나라가 독일을 이긴걸 다시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소름이 끼친다”며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특히 골키퍼 조현우가 멋있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2대 0 승리가 확정되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열린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2대 0 승리가 확정되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8

그는 “이번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우리나라 축구 수준이 높아졌다고 생각했다”며 “비록 아쉽게 16강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매 경기마다 한 단계씩 성장했다. 오는 2022년 월드컵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경기 종료 시각을 고려해 지하철 2호선의 막차 운행 시간을 28일 새벽 2시 30분으로 늦췄다. 시청과 광화문 인근 정류소를 들르는 버스의 막차 시간도 새벽 2시까지 미뤄 시민들의 불편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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