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여신도가 운다②] 성폭력 목회자의 ‘기막힌’ 성경인용… “가장 소중한 것, 주의 종에게”
[뉴스포커스-여신도가 운다②] 성폭력 목회자의 ‘기막힌’ 성경인용… “가장 소중한 것, 주의 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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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7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7

목회자를 ‘주의 종’이라 믿고 따르는 교인들의 신뢰를 악용한 ‘교회 내 성폭행’ 근절을 위한 개신교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개신교 단체들이 연합해 ‘기독교위드유센터’를 개소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를 조직하는가 하면, 오는 7월에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회 성폭력 피해자 상담 및 성폭력 교육 등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미투운동을 통해 촉발된 성폭력 피해 폭로가 잇따르며 개신교계도 본격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개신교는 종교계의 성범죄율 중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뒤늦은 조치다. ‘교회 성폭력’ 과연 어느정도일까. 천지일보는 세 차례에 걸쳐 교회 성폭력 실태와 원인, 대응 등을 진단한다.

성경 일부 내용 들어서 합리화

목자 따르는 여신도 신심 우롱

“역사적 배경 저자 의도 무시”

“정당화하는 성경 내용은 없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성폭력을 저지르는 목회자들은 주로 자신의 행위를 성경에 등장하는 이야기로 포장한다. 이는 목사나 선교사 등 교회 내 지도자 층에게 성폭력을 당하는 신도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15년 10월 24일 탄자니아 한 선교지에서 60대 A선교사가 20대 여성 봉사자 B씨를 성추행했다. 이미 결혼해 두 자녀가 있었던 A선교사는 B씨가 선교지를 떠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했다. 그는 자신의 아내를 ‘레아’ B씨를 ‘라헬’에 비유하며 B씨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A선교사는 야곱이 ‘레아’ ‘라헬’ 두 아내가 있었지만 라헬을 더 사랑했다며 자신의 성추행이 마땅한 것처럼 표현했다. 또 아내가 죽으면 B씨를 아내로 삼겠다고도 했다.

성경은 역사적 배경과 성경이 기록된 이유 등 성경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읽어야 오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A선교사가 예로 들은 ‘레아’ ‘라헬’ 두 사람은 창세기에 등장하는데, 자매이자 야곱의 아내이기도 하다. 야곱은 삼촌 라반의 집에서 머물면서 라헬과 연애하고 결혼하기 위해 7년을 봉사해줬지만, 라반은 야곱을 속여 라헬 대신 언니 레아와 동침하게 했다. 야곱은 7일 후에야 라헬을 얻고 그 대가로 7년을 더 봉사했다.

이 같은 야곱의 삶은 사실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언약, 즉 이방의 객이 돼 종노릇 하다가 4대만에 나오게 될 것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복선이었다.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하는 바람에 라헬의 아들 요셉이 형제들의 질투를 사게됐고, 상인에게 팔려가 애굽 총리가 된다. 그때 기근이 들어 야곱의 가족들은 살기 위해 요셉이 있는 이방 애굽에 갔다. 이후 아브라함과의 약속대로 이들은 4대만에 모세를 통해 애굽에서 나오게 된다. 약속을 이루는 과정에서 등장했던 인물이 레아와 라헬이다. 그들의 삶을 본받으라는 뜻은 아니었다.

기독교여성상담소는 “성경 안에 들어 있는 족내혼, 시형제, 일부다처제 등 결혼 풍습은 오늘날에는 통용될 수 없는 수천년 전의 팔레스타인 지방의 결혼 풍습”이라며 “야곱이 한 자매인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맞아들인 것은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종교와는 무관한 이방종교의 풍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레위기 18장 18절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한 남자가 같은 자매에게 동시에 장가 들 수 없다.

상담소는 “성경의 역사적 배경과 성경 저자의 의도를 무시하고 문자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매 시대마다 새 진리를 주는 성경을 옛 문헌으로만 묶어두려고하는 시도다”며 “예수는 자기 부인이 아닌 다른 여자를 탐하는 남자들을 간음한 자들이라고 심판했다”고 강조했다.

◆“솔로몬처럼 여인 취해도 죄 안돼”

신도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성경오용의 사례는 부지기수다. 성폭력을 저지르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성경에 나오는 것으로 보여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단어가 나오는 성경을 문자 그대로 적용한다.

“에덴동산이 어떤 곳이냐? 그곳은 벗고 있어도 수치를 몰랐다. 영적인 사람은 벌거벗고 서로 보고 있어도 수치를 느끼지 않는다.”

“솔로몬이 1000명의 궁녀를 거느렸듯이 나는 여인을 취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

“베드로전서 5장 14절에 보면 ‘너희는 사랑의 입맞춤으로 문안하라’고 돼 있다. 영적인 사람은 입도 맞추고 사랑도 나눌 수 있지만, 일반 성도들과는 이 같은 아름다운 행위를 나누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아직 육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이 정말 성결하고 죄가 없으면 벌거벗고 사랑해도 수치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마음에 죄가 없고 육이 없으면 옷을 입을 필요가 없다.”

“아브라함이 외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듯 가장 소중한 것(순결)을 주의 종에게 바치라.”

이처럼 현대 사회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들을 정당화시키려는 수단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있다.

◆ 교회에서 여성은 잠잠하라?

상담소에 따르면 이런 목회자들은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도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또 성경을 인용한다. 성폭력 사실이 드러나도 목회자의 허물을 드러내서는 안 되고, 침묵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모세가 이방 여인을 취한 것에 대해 비난했기 때문에 문둥이병에 걸렸다. 주의 종의 말을 안 듣거나 주의 종을 마음 아프게 하면 하나님의 징계를 받는다.”

“다윗을 책망한 미갈은 불임의 저주를 받았다. 주의 종의 잘못은 하나님이 벌하신다.”

“피해자는 음란마귀가 씌어 목회자를 모함하고 있다.”

“여자들이 문제다. 그래서 성경에도 여자들은 교회에서 잠잠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가?”

이같은 표현은 목회자를 옹호하는 장로나 권사 등 소위 교회의 어른들이 피해자를 지적하며 2차 피해를 만들어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성경은 여성을 차별하고 일방적으로 침묵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은 “어떤 성경 내용도 성추행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며 “목회자들이 아무 성경이나 들이대며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거다. 신도들은 성서라서 믿는 게 아니라 목사들의 권위를 받아들이니까 그 성경 구절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성적인 난행을 하는 목회자들은 어떤 말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회 내 여성의 활동을 제약하고 있는 성경구절에 대해서도 “성경에는 여러 말이 있는데, 잠잠하라는 말만 읽고 교회 내에서 조용히 하라는 것은 성경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테면 요시아 왕때 성전 문서고에서 문서가 발견되자 왕실의 최고 제사장과 관리들이 보증한 후 예언자에게 보증을 받았는데, 그 예언자가 여성이었다. 막달라 마리아도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증언한 첫 사람이었다. 모두 여성이었지만 잠잠하지 않았고, 자신의 사명을 다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실장은 “(성경을 들어 성추행을 정당화하는 목회자는) 한 마디로 가짜 목사다”며 “악마도 성경을 갖고 이야기한다”고 경고했다.

상담소는 “바울은 고린도교회 남녀 교인들 모두에게 이방종교에 빠져 교회 예배를 문란케 하지 말고 질서를 지키고 덕을 세우며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며 예언하는 일에 나서라고 권면하고 있을 뿐”이라며 “여성들은 성서의 구절을 마음대로 이용해 성폭력을 저지르는 자들에게 ‘잠잠하지 말고’ 하나님의 심판과 회개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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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조 2018-07-10 14:10:39
미친.. 성경을 지맘대로 인용해서 성폭행을 하는구나.. 목사가 아니라 성폭행범이다!

오돈희 2018-06-29 08:22:25
이런 사람 종교인이 아니다!

고진원 2018-06-27 11:02:44
목사들아~ 정말 구역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