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26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건물 전체가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6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26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건물 전체가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6

소방차49대·소방인력200명 투입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세종시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3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가 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불이 삽시간에 번져 화재 진압이 어려움을 겪어 ‘대응 2단계’로 격상시켰다. 화재 발생 5시간이 지난 오후 6시 50분까지 잔불 등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응 1단계는 인접 소방서와 장비를 동원해 화재에 대응하는 것이고, 2단계는 2∼5개 소방서를 동원해 화재에 대응할 때 발령한다.

불이 나자 세종을 비롯한 대전, 공주, 청주 등 인근에서 소방인력과 소방차가 지원됐다. 대전소방항공대 등을 비롯한 소방차 49대, 소방인력 200여명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화재진압과 동시에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유독가스를 내뿜는 가연성 물질이 많아 구조 작업에 애를 먹었다.

임동건 세종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현장 브리핑에서 “불이 난 아파트는 신축공사 중이라 소방 설비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며 “때문에 진화와 인명 검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내부에 가연성 단열재 등 건축자재가 많고 지하층 등에서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불이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이 난 현장은 공사 중이어서 소방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내부가 미로처럼 돼 있어 화재진압을 하던 소방관이 3~4m 높이에서 미끄러지면서 허리를 다치는 등 119 구조대원들의 사고도 이어졌다.

시공사인 부원건설 측은 이날 근로자 169명을 투입해 작업했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사 현장에서 일한 근로자들의 숫자가 바뀌어 소방당국이 부상자 또는 구조자 명단을 파악하는 데 차질을 빚었다.

한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세종시 화재 발생 사고와 관련해 소방관계자들에게 “화재 진압 및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현장에 출동해 근로자들의 대비와 화재 진압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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