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과 황희찬(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과 황희찬(오른쪽) 이승우(가운데) 등이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한국 vs 독일 외나무다리 혈투, 멕시코 勝 관건
손흥민·구자철 독일 무대 경험 발휘 기대

황희찬과 공격듀오 득점 노린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미국의 한 통계사이트는 우리나라의 16강 진출 확률을 1%로 내다봤다. 그만큼 오는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독일전은 객관적으로 우리에게 절대 열세를 갖고 싸워야 하는 경기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했으나 독일이 스웨덴을 극적으로 이겨준 덕분에 16강 가능성이 남았다. 이번 대회 2차전을 치르는 동안 2연패를 당한 9개팀 중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팀(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모로코, 페루, 코스타리카, 튀니지, 파나마, 폴란드)은 탈락이 확정됐다. 우리만 살아남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초반 2연패를 거둔 팀이 16강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우리나라가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승점 3점이 필요한데, 승점 3점으로 16강에 오른 적은 딱 한 번 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칠레가 3무(승점 3)의 성적으로도 조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이 있다. 우리가 기적적으로 16강에 오를 경우 최초의 사례가 된다. 그것도 디펜딩 챔피언이자 최강 독일을 상대로 이 같은 기적을 이룰 경우 1994년 ‘도하의 기적’만큼이나 엄청난 기적이 되는 셈이다.

기적을 위한 경우의 수는 독일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하는데, 가급적이면 2골 이상 넣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경기장에서 동시간에 열리는 F조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무조건 이겨줘야 한다. 만약 우리가 독일을 1-0으로 이기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1-0으로 이길 경우 한국, 독일, 스웨덴 모두 골득실에 다득점까지 같아진다.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다득점-승자승-페어플레이 순서에 따라 순위를 가르는데, 승자승 원칙도 세 팀이 얽혀 있어 반칙 및 경고 퇴장으로 점수화한 페어플레이 포인트로 최종순위를 가르게 된다. 역사상 페어플레이 점수가 적용돼 탈락한 팀은 없는 데다 승자승이 적용돼 떨어진 적도 없다.

이처럼 F조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독일 역시 조별리그 방식으로 바뀐 이후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탈락한 적이 없는 강팀인데 자칫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1986년 멕시코대회서 조2위로 통과한 이후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조1위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데다 4회 연속 4강에 올랐다. 우리나라와 함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셈이다. 16강에 나가기 위해선 서로를 제물로 삼아야 한다.

손흥민(26, 토트넘)과 황희찬(22, 잘츠부르크) 공격듀오가 이번에도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가 독일전에서 빠른 역습에 이은 뒷공간 침투패스로 큰 재미를 봤던 것처럼 우리 역시 이를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특히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로 옮기기 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010년부터 6시즌을 뛴 경험이 있다.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우영(29, 비셀 고베)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 주세종(28, 아산무궁화) 등이 빈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구자철 역시 2011년부터 8시즌째 독일 프로무대에서 뛰고 있다.

독일 선수 23명 중 16명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독일 프로무대를 경험한 손흥민과 구자철이 이들을 공략할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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