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출처: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출처: 연합뉴스)

로드리게스 부통령 등 여행금지·자산동결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럽연합(EU)이 민주주의 훼손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 11명을 추가로 제재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P통신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EU는 이날 델시 로드리게스 신임 부통령과 타렉 엘 아이사미 전 부통령 등을 포함한 11명의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에 대해 역내 여행금지와 자산동결 조처를 했다.

신규 제재 대상 명단에 오른 인물들은 주로 군부와 정보기관 수뇌부 등으로 알려졌다. EU의 제재 대상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다.

이는 앞서 미국이 제재를 가한 마두로 대통령을 포함한 70명에 견줘 적은 규모다. EU의 제재대상에 포함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미국의 제재 명단에는 없다.

EU는 “제재 대상자들이 인권침해, 민주주의와 법치 훼손에 책임이 있다”면서 “베네수엘라는 국회 등 민주적으로 선출된 기관에 속한 이들을 존중하고 모든 정치범을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즉각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유럽 지도자들이 내정에 간섭하면서 우리의 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주요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야당과 미국, EU,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대선이 공정하지 못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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