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가 지난 24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줄다리기 시연행사를 하고 있다.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5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가 지난 24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줄다리기 시연행사를 하고 있다.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5

구자동 “남북한 화합과 평화 공존… 민족의 소원 이뤄지길”
고대영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합의 물꼬가 되기를 희망”

[천지일보 당진=박주환 기자]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보존회장 안본환)가 지난 24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줄다리기 시연행사를 했다.

당진시에 따르면 보존회는 이날 분단의 상처가 남아있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망배단에서 남북한 평화기원제를 지낸 후 100여명의 관광객과 함께 남북통일줄다리기를 염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역사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500여년 역사를 가진 당진 기지시줄다리기가 한반도 평화기원에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자동 기지시줄다리기 기능보유자는 “줄다리기는 예로부터 공동체 화합과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에서 널리 행해졌던 민속행사”라며 “기지시줄다리기에는 줄을 끌고 당기며 많은 사람의 소망과 염원을 담고 있는 만큼 줄다리기를 통해 남북한 화합과 평화 공존이라는 우리 민족의 소원이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대영 당진시청 학예연구사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충남도가 남북교류 대표 사업으로 남북 평화통일 기지시줄다리기를 검토했다”며 “민간 차원에서 이를 염원하는 시연행사를 마련한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지시줄다리기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남북 화합의 물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가 지난 24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줄다리기 시연행사에 앞서 남북한 평화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5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보존회가 지난 24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줄다리기 시연행사에 앞서 남북한 평화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제공: 당진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5

한편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된 기지시줄다리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동체 민속으로 길이 200m, 무게 수십 톤을 자랑하는 큰 줄에 수천 명의 사람이 참여하는 전통문화유산이다.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특히 기지시줄다리기는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들고 수줄이 이기면 나라가 평안하다고 전해질 만큼 공동체의 화합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당진에서는 기지시줄다리기의 가치를 계승‧발전코자 지난 2012년부터 남북한 평화기원 줄다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번 줄다리기 시연에 앞서 지난 2013년에도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의여차! 줄로 하나 되는 하나 되는 한민족!’을 주제로 평화통일 기지시줄다리기가 열려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