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전경.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9
이화여자대학교 본관 전경. (제공: 이화여자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9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혜숙)는 미국 헨리 루스 재단과 공동으로 2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이화-루스 국제세미나 2018 : 지평넓히기’를 개최한다.

이화-루스 국제세미나는 미국과 아시아 이공계 여성 대학원생의 경력 개발과 상호 교류를 촉진하고, 차세대 과학계 여성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이화여대와 헨리 루스 재단이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헨리 루스 재단은 미국 타임(Time)지와 라이프(Life)지의 공동 설립자인 헨리 R. 루스(Henry R. Luce)가 1936년 창립한 비영리 재단으로, 미국 내 이공계 여성 지원 단일재원으로는 최대 규모 장학기금을 조성해 지급하고 있다. 이 재단은 이화여대의 여성 차세대 리더 양성 역량 및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해 아시아 최초로 이화여대를 파트너 기관으로 선정, 2015년부터 4년간 167만 5천 달러를 지원해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세미나에는 이화여대뿐 아니라 미국, 인도, 중국, 필리핀 등 국내외 대학의 STEM[Sciences(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공학), Mathematics(수학)] 분야 여성 대학원생(석·박사) 총 22명이 참가해 특강, 토론, 워크숍, 문화역사탐방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 역량을 훈련하고 참가자들 및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게 된다.

이번 세미나에는 유명 인사들도 대거 연사로 초청된다. 28일 개회식에는 이화여대 김혜숙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 여성학의 선구자인 이화여대 장필화 교수가 ‘여성 리더십을 다시 생각한다’의 제목으로, 전 애플 엔지니어이자 주식회사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 Inc.)의 CEO 겸 창업자인 애나-카트리나 쉐드레츠키(Anna-Katrina Shedletsky)가 ‘STEM 여성들의 멘토링과 네트워킹 - Building a Network of Allies, Mentors, and Advisors’를 주제로 각각 기조강연을 한다.

7월 3일 LG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오픈 포럼에서는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라 불리는 입자물리학자이자 시카고대 석좌교수인 김영기 박사가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My Way to become a Scientist’라는 제목으로 여성과 과학, 연구와 개인적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들려준다. 김영기 교수는 7월 10일에도 ‘An Atom as an Onion’이라는 주제로 우주의 가장 심오한 존재인 입자에 대해 일반인도 알기 쉬운 내용으로 공개 강연을 진행한다.

7월 11일에는 ‘의심없이 믿고 있던 과학적 상식을 뒤엎은 학자’라 불리며 일반 대중들이 과학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장하석 석좌교수가 ‘휴머니즘과 과학’을 주제로 공개 강연을 한다. 강연에서는 과학이 인간을 초월한 과학적 절대 진리를 추구하는 활동이 아닌, 인간으로서 자연을 탐구해가는 문화적 과정임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7월 3일~4일 양일간 ▲과학사에서의 숨겨진 여성들 ▲과학계의 떠오르는 이슈 ▲사회적 책무와 과학 ▲미래를 여는 과학 등의 다양한 주제로 포럼이 진행되므로 관심 있는 일반인 누구나 수강할 수 있다.

이화여대는 1996년 세계 여자대학 최초로 공과대학을 설립했고 한국 최초의 여성 물리학 박사(모혜정, 물리학과 1962년졸), 화학 분야 여성 과학자(장혜원, 약학과 1950년졸)와 여성 의사(박에스더, 이화학당 1893년졸)를 배출하는 등 이공계 분야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왔다. 또한 국내 최초로 2011년 세계적 화학그룹 솔베이의 연구개발(R&I) 센터를 유치하고 산학협력관 완공(2014), 연구협력관 기공(2018) 등 미래과학과 산학연구를 위한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협업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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