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딱 좋은 나무] 칼슘·비타민 많아 어린이에게도 좋은 개암
 

일부 지역에서 ‘깨금’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개암은 개암나무 열매로 서양에서는 개암을 ‘헤이즐넛’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커피와 초콜릿의 원료이기도 하다. 개암의 원산지는 종류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 남부,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나뉜다. 유럽에선 오래전부터 열매를 식용했으며, 미국에서도 미국개암 등이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부터 개암나무의 열매를 먹었는데 ‘세종실록’ ‘경상도지리지’에 경상도, 전라도, 경기도, 충청도, 강원에서 난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개암나무는 높이가 2~3m씩 자라며 새 가지에는 털이 있어 수분을 공급한다. 잎은 어긋나기 하며 달걀모양의 둥근 꽃이나 거꿀달걀꼴이고, 길인 5~12m로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3월에 피고, 둥그스름한 열매는 9월이 되면 갈색으로 익는다.

개암은 지방과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어 날것으로 먹으면 밤 맛이 난다. 또 영양가가 풍부하고 아미노산, 칼슘, 인, 철 등 각종 미량요소와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따서 햇볕에 말린 열매를 진자(榛子)라 하는데, 기력을 돕거나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쓴다. 민간에서는 개암을 이뇨제와 신장염 진통제로 쓰는데 개암에서 짠 기름은 이가 아플 때 진통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기력을 돋우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임목육종연구소(현 산림유전자원부) 시절인 1970년대에 개암나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터키와 미국에서 도입된 품종에 대한 선육종을 실시했다. 1985년 열매생산량이 많은 개량종을 선발한 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개암연구가 최근 들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산림과학원은 “앞으로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수확 후 관리법을 개발하는 등 개암나무가 농산촌의 소득품목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정리: 이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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