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7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
열강에 의한 분단… 남북, 총부리겨눈 아픈역사
남북미, ‘정전→종전’ 이루기 위한 대화 진행중
국민들, 평화·통일 염원 담아… “남북 자유 왕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6.25전쟁(한국전쟁) 68주년을 맞은 25일 오늘.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의 간절함이 하늘을 감동시킨 듯 하다.

이날 6.25전쟁 68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입장은 그동안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판문점선언을 통해 남북 화해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는 북미 정상이 만나면서, 남북미는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과 전 세계 마지막 냉전을 끝내는 ‘종전’을 이야기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아픔의 역사로만 기억됐던 6월 25일이 평화와 통일을 간절히 소망하는 국민들의 염원으로 인해 남북 화해의 물결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제시대 이후 미·소 열강에 의한 분단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면서 한국은 일본의 불법적인 점령으로부터 해방됐다. 하지만 카이로회담에서 나라의 독립은 약속됐지만,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남과 북에 미소 양군이 분할 진주하면서 국토의 분단이라는 비참한 운명에 놓였다.

북한에 진주한 소련 군정당국은 남북한 간의 왕래와 일체의 통신연락을 단절시키면서 38도선을 남북을 가르는 정치적 경계선이 만들어졌고, 공산화 통일이 보장되지 않는 어떠한 통일정부수립도 거부하면서 한반도의 반영구적인 정치적 분단을 강요했다.

미국은 1947년 중반에 이르러 단일정부의 수립과 신탁통치의 실시를 전제로 한반도를 통일하려고 했던 기존 정책을 포기하고 분단된 상태에서 한반도의 세력 균형을 찾기에 나섰다.

1948년 2월 26일 유엔 소총회는 ‘유엔의 감시가 가능한 지역에서의 선거실시’를 결의했고, 이에 1948년 5월 10일 38도선 이남지역에서 유엔 감시하의 자유 총선거가 실시되면서 제헌국회가 구성됐으며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의 건국이 세계만방에 선포됐다.

반면 북한은 소련군의 비호 아래 북한지역을 장악한 김일성 등에 의해 1948년 9월 9일 북한지역에 독자적 공산정권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선포하고 소련 등 공산제국의 승인을 얻어냈다.

하지만 1948년 12월 12일 제3차 유엔총회에서는 대한민국 정부만이 ‘한반도에 존재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유엔 총회 결의 195 3호)’로 결의됐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경. 북한군은 서해안의 옹진반도로부터 동해안에 이르는 38선 전역에 걸쳐 국군의 방어진지에 맹렬한 포화를 집중시키면서 기습공격을 시작했다.

북한의 YAK전투기는 서울 상공에 침입해 김포비행장을 폭격했다. 당시 남한의 군은 노동절(5월 1일), 국회의원 선거(5월 30일), 북한의 평화공세 등으로 오랫동안 비상근무를 계속하면서 오히려 경계태세가 이완됐고 6월 23일 24시 비상경계령이 해제되면서 병력의 3분의 1 이상이 외출 중인 상태에서 기습공격을 받았다.

북한군은 7개 보병사단, 1개 기갑사단, 특수독립연대로 구성된 총병력 11만 1000명과 1610문의 각종 포, 280여대의 전차·자주포 등을 제일선에 동시에 투입해 서울을 목표로 일제히 남쪽으로 전진해 왔다.

[천지일보 파주=박완희 기자]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으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임진각 전망대에서 북녘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9
[천지일보 파주=박완희 기자]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으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2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임진각 전망대에서 북녘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9

◆유엔 안보리 소집… 맥아더 장군 인천상륙작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미국의 요구에 의해 즉시 이사회를 소집해 남한에 대한 북한의 남침을 평화의 파괴·침략 행위로 보고 북한의 뒤를 봐주고 있는 소련이 결석한 상태에서 결의안을 채택하고 북한군의 38선까지의 철수를 요구했다.

같은 해 6월 27~29일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합사령부가 세워지고, 맥아더 장군이 유엔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프랑스·캐나다·호주·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태국·그리스·네덜란드·콜롬비아·에티오피아·필리핀·벨기에·룩셈부르크 등 16개국이 육·해·공군의 병력과 장비를 지원했다. 이 외에도 많은 나라들이 각종 경제적·인도적 지원을 한국에 제공했다.

같은 해 9월 15일.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반전시켜 유엔군이 북한군을 추격해 10월에는 평양을 수복하고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진격했다.

하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12월에는 북한지역에서 철수하게 됐고 38선 아래까지 밀려났고 전선은 현재의 휴전선 일대로 고정됐다.

결국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유엔군 사령관과 공산군(북한군과 중공군) 사령관 간에 휴전이 조인됐고 정전협정이 이뤄진 것이다.

◆2018년 6월 25일, ‘정전→종전’ 눈앞

올해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갖고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연내 종전 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이산가족 상봉’ 등의 판문점선언을 선포했다.

이어 올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갖고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6.25 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에 합의했다. 이는 1953년 분단협정 이후 6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남북한과 미국 등은 이제 ‘정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체결하면서 기나긴 한국전쟁과 세계 마지막 냉전의 종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성 조국통일선언비,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서 있는 이 선언비는 현재 파주 임진각과 이곳 고성에 세워져 있다. 한반도 통일과 평화 의지를 담았음에도 임진각에 세워졌던 선언비는 한 때 ‘이단 교리 비석’이라는 기독언론의 비방에 철거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고성 조국통일선언비,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 서 있는 이 선언비는 현재 파주 임진각과 이곳 고성에 세워져 있다. 한반도 통일과 평화 의지를 담았음에도 임진각에 세워졌던 선언비는 한 때 ‘이단 교리 비석’이라는 기독언론의 비방에 철거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통일과 평화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 남북 자유왕래

이러한 것이 이뤄지기 까지는 국민의 간절한 염원이 있었다.

남북출입사무소에서 불과 10여분 거리에는 6.25 참전용사가 기초한 ‘조국통일선언비’가 있다. 북한이 지척으로 보이는 대한민국 동쪽 최북단에 세워진 이 선언비는 참전용사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광복 65주년인 2010년 8월 15일에 수십만명 앞에서 공표한 ‘조국통일선언문’의 내용을 그대로 담은 것으로 선언문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세웠다.

‘우리 조국은 자주독립국가로서 본래의 모습대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문구로 시작되는 선언문에는 남북 정상의 만남과 ‘남북 자유왕래’ 등을 골자로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의 바람이 담겼고, 수많은 이산가족과 참전용사, 국민들이 여기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금 국민의 바람이 담긴 문구대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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