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지역 기업인들과의 원탁회의에서 북한 및 세제개편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지역 기업인들과의 원탁회의에서 북한 및 세제개편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으로 기업을 들여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기독교 케이블 방송 TBN의 ‘마이크 허커비와의 인터뷰’에서 “난 그가 올바른 일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에 커다란 경제적 성취를 이룰 수 있음을 연일 시사하면서 비핵화 절차 이행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인터뷰 진행자인 허커비는 아칸소 주지사를 지냈으며, 현 백악관 대변인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의 부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였고, 매우 좋은 케미스트리(궁합)를 가졌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입지(location)라는 측면에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놀라운 부동산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이것으로 뭔가를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허커비가 ‘북한 해변에 콘도를 지을 수도 있느냐’고 묻자 “그렇게 될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네바다주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며 “엄청난 일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BN 인터뷰에서 6.12북미정상회담을 자신의 성공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얻어낸 모든 것들을 보라.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로켓도 없었다”며 “일본은 나를 세계를 구한 영웅인 것처럼 생각한다. 그들은 ‘지난 7개월 동안 일본 위로 날아간 미사일이 없었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류 언론들은 ‘우리 대통령은 거의 아무것도 얻지 못했고, 북한이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주류 언론만 들으면 내가 거의 협상에서 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들은 거의 반역적”이라고 비난했다.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워게임) 중단에 대해서는 “난 1년 반 동안 엄청나게 큰 비용이 드는 그 일에 반대해왔다”며 취임 당시부터 반대 의견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괌에서 폭격기를 출격시켜 6시간 반 동안 (한반도 주변으로) 날아간 뒤 폭탄을 떨어뜨리고 괌으로 되돌아오는 일들 되풀이한다. 이것은 미친 짓”이라면서 “우리는 수천만, 수억 달러를 쓰고 있지만, 한국으로부터 변제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즉각 비핵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적힌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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