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70주년 행사에서 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와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70주년 행사에서 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와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남북교회 대표단 만나 한반도 평화 기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창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종교 간 화합과 일치를 강조했다. 또 이 행사에 참여한 남북 대표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가톨릭뉴스통신(CNA),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교황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CC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WCC 중앙위원 150여명과 함께 예배를 드린 교황은 종교간 협력이야말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강론에서 “우리가 기독교인으로서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위해 함께 걷는 것은 자신 스스로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복종하고 세상을 사랑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하나님께 교회의 협력과 일치를 위해 더욱 간구하자”고 했다.

또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시대의 모습에 대해서도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교황은 “물질의 욕망 앞에 갈망하는 사람들이 이웃을 어렵게 하고, 이 같은 일들은 세계 곳곳에 만연해 있다”며 “물질의 욕망이 종교 간의 협력과 일치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며 종교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름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행사장에서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명철 위원장과 한국의 장상 WCC아시아 공동의장, NCCK 이홍정 총무 등 남북교회 대표들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베이트 총무는 “교황의 따뜻한 환영이 남북한 사람들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조그련 강 위원장이 전날 WCC 중앙위원회에서 “핵대치와 전쟁으로 신음하던 한반도에 평화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상상도 할 수 없던 극적인 (남북·북미 정상)회담들과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948년 설립된 세계교회협의회는 120개국 348개 교단이 참여하는 개신교 최대 협의체이며 가톨릭 교황청과도 꾸준히 대화와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