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흥민, 김영권, 이재성이 23일 오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기성용(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흥민, 김영권, 이재성이 23일 오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릴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24일 자정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멕시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16강 진출을 위해 우리나라는 배수진을 쳤으며, 16강 불씨를 살리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또한 멕시코전 승리가 필요한 이유는 20년 만에 되돌려 줄 빚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특히 ‘왼발의 달인’ 하석주(40) 아주대 감독의 쌓인 한을 풀어줄 기회이기도 하다.

20년 전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멕시코에 1-3 패배를 당한 쓰라린 아픔이 남아 있다. 당시 한국은 하석주가 프리킥골로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음에도 2분 만에 백태클로 퇴장당해 멕시코에 맥없이 무너진 바 있다. ‘백태클을 할 경우 경고 없이 바로 퇴장시킬 수 있다’는 규칙이 처음 적용된 당시 대회에서 피해를 봤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새로 도입된 VAR(비디오 판독)로 인해 스웨덴전에서 피해를 봤다.

당시 하석주는 생애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고, 이는 네덜란드 0-5 참패로 이어지면서 차범근 대표팀 감독이 한 경기가 남아 있음에도 현지에서 경질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전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하석주 감독은 TV광고를 통해 반드시 후배들이 멕시코를 이겨주길 응원한 바 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4-4-2 전술을 들고 나와 공격에는 손흥민(26, 토트넘)과 함께 그의 짝으로 이재성(26, 전북)을 내세웠다. 2선에서는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이 첫 출전하는 문선민(26, 인천)과 짝을 이뤄 좌우 날개로 선다.

주장 기성용은 역시 첫 출전하는 주세종(28,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과 함께 중원을 책임진다.

수비 라인은 부상으로 빠진 박주호 대신 김민우(28, 상주상무)가 맡아 스웨덴전과 변동 없이 장현수(27, 도쿄) 김영권(28, 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용(32, 전북)이 포백으로 나선다.

골키퍼는 스웨덴전에서 선방을 펼쳤던 조현우(27, 대구)가 이번에도 골문을 지킨다.

우리와 맞서는 멕시코는 4-3-3 전술을 들고 나왔다. 공격은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0, 웨스트햄)와 독일전의 결승골의 주인공 이르빙 로사노(23, 아이트호벤), 카를로스 벨라(29, 로스앤젤레스)가 나서며 미드필더는 주장 안드레스 과르다도(32, 레알 베티스), 엑토르 에레라(28, 포르투), 미겔 라윤(30, 세비야)이 맡는다.

수비는 독일전에서 나왔던 우고 아얄라(31, 티그레스 UANL)만 빠지고 에드손 알바레스(21, 클럽 아메리카)가 대신 나서 카를로스 살세도(25,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엑토르 모레노(30, 레알 소시에다드), 헤수스 가야르도(24, UNAM 푸마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여전히 거미손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기예르모 오초아(33, 스탕다르 리에주)가 낀다.

과연 한국축구 대표팀이 멕시코에 20년 전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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