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국빈 방문으로 러시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모스크바 마지막 일정으로 시내에 있는 구세주 대성당을 찾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아울러 양국 종교·문화의 활발한 교류를 약속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전 구세주 대성당을 찾아 방명록에 “한반도와 대한민국에 평화를 주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두 내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문 대통령의 세계명은 디모테오(하느님을 공경하는 자), 김 여사의 세례명은 골룸바(평화의 상징 비둘기)다.

이후 일라리온 러시아정교회 대주교와 환담하고 러시아정교회의 발전과 한·러시아 종교단체 간 다양한 교류와 소통방안 등에 관해 얘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정교회와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이 함께 개최한 문화행사가 종교 간 대화와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5월 주러시아 한국문화원과 러시아정교회는 한국 사찰음식·러시아정교회 음식 교류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 행사에는 주모스크바 바티칸 대사와 3개 종교인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또한 향후 한러 간 종교·문화 분야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세주 대성당 방문을 마친 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멕시코와 2018러시아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로스토프나도누로 향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응원을 마친 후 오는 24일 귀국한다.

한편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구세주 대성당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1812년 나폴레옹 격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조국을 구원해 준 그리스도에게 성전을 바치기로 한 알렉산드르 1세 황제가 1860년에 착공해 23년 만에 완성한 건축물로 당시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구세주 대성당 방명록에 남긴 글. (제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구세주 대성당 방명록에 남긴 글. (제공: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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