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3일 오전 92세의 일기로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현대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조화가 놓여 있다. 조문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3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3일 오전 92세의 일기로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현대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조화가 놓여 있다. 조문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3 

청와대 “존재감만큼 빈자리 더 커”
이낙연 “많은 능력·매력 지닌 분”
여야도 일제히 “가르침 기억할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3일 대한민국 정치사의 큰 족적을 남겼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별세하면서 정치권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를 비롯해 각 정당과 정치인들은 이날 잇따라 입장을 내고 이른바 ‘3김 시대’를 이끌며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을 보낸 고인에 대해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하면서 명복을 빌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3일 장문을 내고 김 전 총리에 대해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와 서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존재감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토록 아쉬워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을 향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욕을 체현하신 장본인”이라고 평가하고 “개인으로서는 많은 능력과 매력을 지니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김 전 총리 현직 재직 당시 문화부 장관을 지냈던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고인에 대해 “만약 5.16 등을 뺄 수만 있다면, 가장 멋진 정치인이셨다”고 했다. 

박 의원은 “총리 재임 중에도 수석들과 정례적인 식사 자리를 마련하면서, 권력의 흐름을 파악하시는 탁월한 판단력을 가지셨다”고 기억했다. 그는 “총리 퇴임 후에도 제가 신당동 자택으로 밤 늦게 DJ와의 의견 조율차 방문하면 고(故) 박영옥 여사님과 따뜻하게 맞아주셨다”며 “저는 그때마다 2인자의 길을 가시는 혜안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각 정당들도 고인에 대한 애도에 동참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가히 한국 현대사를 풍미했다 할만하고, 고인의 별세로 이제 공식적으로 삼김 시대가 종언을 고한 셈”이라며 “고인의 정치 역경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살아가는 후대에게 미루어 두더라도, 고인은 한국 현대사 그 자체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3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3

자유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정치사의 거목(巨木) 김종필 전 국무총리님의 서거를 가슴깊이 애도한다”며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발전을 통해 10대 경제대국을 건설하는 데 큰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원내대변인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타계하셔서 더욱 마음 아프고 고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며 “고인께서 남기신 가르침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고인이 생전에 바래왔던 대한민국 정치발전, 내각제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발전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과제로 남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정치변화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어느 때보다도 거센 지금, 고인이 대한민국 정치사에 남겼던 큰 걸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도 정치인을 비롯한 조문객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자유민주연합 시절 ‘JP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낮 12시 40분쯤 빈소에 찾아 조문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이다. 노제를 지낸 뒤 부여 선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여기엔 고(故) 박영옥 여사가 안장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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