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싶은 한국 도깨비(일러스트=박선아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 도깨비는 사람과 어울리고픈 친숙한 존재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도깨비 팬티가 나왔어요~ 질기고요, 튼튼해요. 2000년 입으면 뒤집어 입어요. 질기고요, 튼튼해요. 3000년 입으면 빨아 입어요. 질기고요, 튼튼해요.”

일명 도깨비 팬티송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몇 년인지에 대한 정확한 가사는 없지만 그저 오랜 세월 입을 수 있는 속옷이라는 것과 “질기고요, 튼튼해요”라는 반복되는 가사가 중독성 있는 노래였다.

이렇게 노래가 만들어질 정도로 ‘도깨비’는 우리에게 무서운 존재라기보다는 친숙한 존재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도깨비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 도깨비는 사람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은 아닌 상상의 생물로 정의된다.

한국 고유의 도깨비는 보통 한복을 입고 패랭이를 쓰고 다닌다고 설정돼 있다. 한국전래동화 중 도깨비를 다룬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사람으로 변신한 도깨비가 한복을 입고 패랭이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 것도 이런 연유다.

흔히들 귀신이라고 하면 원한을 품고 있어 사람들을 해치거나 괴롭히는 존재로 인식되는 반면 도깨비는 사람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 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상상 속에 탄생한 도깨비는 질투가 많아 사람들이 자신을 따돌리려고 하면 화를 내거나 골탕 먹인다. 그러면서도 사람 같은 구석이 있어 양반들처럼 체면을 중시하고, 거드름을 피우기도 한다. 심지어는 멍청하기까지 해서 사람들을 골탕 먹이려고 쳐놓은 그물에 자기가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도깨비는 주로 밤에 출연하는데 심술궂고 장난기 많은 성격 탓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내기’를 하곤 한다. 이 때문에 밤에 산길을 가거나 무덤 옆을 지나는 사람들은 날이 새도록 도깨비와 씨름을 하거나 같은 곳을 맴돌아야 한다.

이러한 도깨비의 탄생은 자연이나 사물 속에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나 힘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민속신앙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다. 더욱이 도깨비라는 존재는 우리네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어 외려 친숙하고 친근한 존재로 그려지는 게 대부분이다.

도깨비는 주로 음의 기운이 많은 산속, 그것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고개에 살면서 착한 사람들에게는 재물을 가져다주는 존재로도 여겨진다.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각종 금은보화는 물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현시켜주는 도깨비 방망이로 인해 도깨비는 또한 재운과 부를 가져다주는 행운의 영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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