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연합뉴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금강산=연합뉴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20~26일 금강산 개최키로… 선발대는 상봉 5일 전
박경서 “근본 문제 해결 위해 정례적 만남 합의”
남측 억류자 문제 제기…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2일 8.15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됐다. 2015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남북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만남을 정례적으로 가지면서 이산가족의 근본 문제 해결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남북은 이날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선발대는 상봉 5일 전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각 수석대표와 단장으로 하는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단은 금강산관광지구에서 열린 금강산 호텔에서 남북 사이의 인도적 문제해결을 위한 회담을 진행하고 이산상봉에 최종 합의했다. 

공동 발표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상봉 행사는 8월 20일부터 8월26일까지 진행하며, 상봉 대상은 각각 100명씩으로 하고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하여 1명의 가족을 동반하기로 했다. 예전 이산 상봉 규모를 고려하면 남북 도합 400명 이상의 이산가족이 상봉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과 북은 앞으로 합의되는 시기에 적십자회담과 실무접촉을 가지고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6.22 [사진공동취재단] (출처: 연합뉴스)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2018.6.22 [사진공동취재단] (출처: 연합뉴스)

이번 공동보도문의 내용만 보면 당초 박 회장이 회담에 앞서 언급했던 5만 7000명의 이산가족 한을 푸는 방안은 들어가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이번 모임은 양 정상이 합의한 8·15를 전후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만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그럼에도 공동협의문에 나온 식으로 우린 계속해서 만나서 인도주의 원칙에 의한 이산가족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박 회장은 이산가족 근본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해 생사확인, 정례적 만남, 성묘, 화상상봉, 고향 방문단 등에 대해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의 반응에 대해 박 회장은 “아주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계속해서 서로 만나서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북 적십자 간 정례적 만남을 통해 이산 가족 문제의 근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편 박 회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의 우리 국민 억류자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제기했고, 북측의 반응이 어떠했는지에는 “하나하나를 말하는 건 긴 여정을 가는 데 조금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북측이 탈북 여종업원 문제를 제기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산가족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기 때문에 그 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됐다는 건 전체 물결 속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게 때문에 여기에선 좀 삼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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