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구역별 면세점현황 및 면세점 입찰 제안가격.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2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구역별 면세점현황 및 면세점 입찰 제안가격.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2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을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겠다.”

신라면세점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통해 승기를 거머쥔 신세계면세점이 22일 이같이 밝혔다. 이날 관세청은 신세계면세점이 최종 심사를 거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구역과 DF5를 모두 차지했다고 밝혔다.

결과 발표 후 신세계면세점 측은 “명동점을 비롯해 스타필드, 시코르 등에서 보여준 콘텐츠 개발 능력에 좋은 평가를 준 것 같다”며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규모가 커진 만큼 업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찰전은 롯데면세점이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추진됐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1·DF5 구역을 차지하기 위해 입찰전에 롯데, 신라, 신세계, 두타가 뛰어들었고 1차 경합 결과 신라와 신세계가 최종사업자 후보군으로 선정됐다.

이어 이날 관세청은 최종사업자 선정을 위해 1시 30분부터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는 사업자별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먼저 DF1구역에 대해 신라면세점이 1시 30분부터 1시 55분까지 발표와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오후 2시부터 25분까지는 신세계면세점이 동일한 과정을 진행했다. 이어 5분 휴식한 후 다시 DF5 구역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 역시 신라면세점이 오후 2시 30분부터 55분까지 먼저 절차를 마친 후 신세계가 오후 3시 정각부터 25분간 마지막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브리핑에는 한인규 신라면세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면세점 대표가 직접 참여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신세계는 K뷰티를 강화해 중소중견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키고 탑승동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명동점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협력 부분을 강조한 것. 2016년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개점 당시 138개였던 중소·중견기업 화장품 브랜드는 현재 157개까지 늘어났다. 신세계면세점은 사업권을 획득하면 현재 향수·화장품 브랜드를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주력으로 해 지금보다 두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생정책과 경쟁사 대비 경쟁력 있는 브랜드 구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입찰가격 면에서도 이미 신세계는 신라보다 앞서 있었다. DF1과 DF5에 신세계는 2762억원, 608억원을 써냈고 신라는 2202억원과 496억원을 써냈다. 두 구역 모두 신세계면세점이 신라면세점보다 20%가량 많다. 이번 입찰금액은 1년 임대료 기준이다. 

DF1과 DF5에 대한 각 사업자의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마친 후 특허심사위원회는 이날 내용과 기존 인천공항공사의 1차평가 점수를 합쳐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신세계면세점을 DF1과 DF5 구역의 최종사업자로 선정했다.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영업기한인 7월 6일 이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이번 낙찰로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업계 2위 사업자인 신라면세점과의 격차를 더 좁힐 수 있게 됐다. 업계 추산 신라는 장충점에서 2조원 해외에서 1조원, 공항매장에서 7천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는 시내에서 연간 1조 7~8천억, 공항에서 7천억원의 성적을 기록 중이고 여기에 지방과 하반기 오픈 예정인 강남 실적에 이번 입찰까지 성공하면 3조원 가까이 매출이 늘어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집객효과가 큰 공항면세점에 향수·뷰티 사업권을 따낸 게 시내면세점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강남까지 추가되고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3년 내 신세계가 신라를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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