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긴급모임에 참석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긴급모임에 참석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비대위 준비위 출범에 친박 ‘퇴진 연판장’도 거론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내부 반발에도 당 혁신안을 강행하려 하자 김 권한대행을 퇴진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당 혁신 방향을 둘러싸고 대척점에 선 김 권한대행과 친박(친박계)는 22일 김 권한대행이 혁신안 강행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친박계 의원들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았던 김 원내대표는 이날 한 매체를 통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준비위원회를 이번 주나 내주 초에 출범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친박계의 반발에도 혁신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메모 논란’으로 친박계의 집단 반발을 샀던 박성중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박 의원 메모를 고리로 김 권한대행에 반격을 시도하고 나선 친박계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당 혁신안의 내용과 절차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친박계를 향해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났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전날 ‘박성중 메모’ 내용을 들어 비박(비박근혜)계에 의한 친박 축출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김 권한대행의 사퇴와 비박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권한대행이 당 혁신안 관철 의지를 재확인하자, 친박계의 반발 움직임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에선 ‘김성태 퇴진 연판장’과 ‘불신임 표결’을 추진하겠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친박이 주축이 된 초·재선 모임은 오는 25일 연석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김 권한대행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6.21

‘박성중 메모’에 이름이 올랐던 김진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권한대행을 겨냥해 “있지도 않은 친박(친박근혜)에 기대 정치생명을 연명할 생각 말고 쿨하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비박계 일부 인사도 김 권한대행 때리기에 가세한 형국이다.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보수 그라운드 제로’ 토론회에선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김성태 원내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이 큰 만큼 물러나고 새 원내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김 권한대행 사퇴와 김무성 의원 탈당을 주장했다. 

당 혁신안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당 주도권의 1차 향배가 걸린 비대위 구성과 차기 당권, 길게는 2020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보인다. 김 권한대행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출범시키겠다고 한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회는 비대위의 성격과 활동 방향, 비대위원 인선 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 내홍의 중심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