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긴급 구호 물품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18일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들이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긴급 구호 물품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도 내 예멘 난민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성명을 발표했다.

NCCK 인권센터는 정부를 향해 예멘 난민 인권 보장을 촉구하며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고귀한 자녀이다. 그들의 인권은 차별 없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에는 약 500여명의 예멘 난민들이 있다. 그 중 아동을 포함한 가족단위도 다수다.

NCCK 인권센터는 예멘 난민 입국 사실이 알려지면서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혐오발언이 쏟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전형적인 혐오의 방식으로 차별이 양산되고 있다. 차별은 중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난민에 대한 혐오를 일삼는 이들은 특히 안전문제와 난민들을 연결지어, 마치 저들이 범죄를 일으키는 잠재적 테러리스트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법무부는 난민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범죄자로 매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난민들의 취업허가, 체류지휘, 출도제한 등 모든 권한을 가진 법무부가 더 적극적인 인도주의적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다.

현재 예멘은 3년째 내전이 진행 중이다. 어린이를 포함, 최소 약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전쟁에 의해 희생된 상태다.

인권센터는 “이유도 알지 못하는 복잡한 전쟁의 광기 속에 저들(난민들)은 삶 자체를 잃어버렸다”며 “이 참혹한 현실 속에서 생존을 위해 도망쳐 나온 이들이 바로 예멘 난민들이다. 혐오발언과 차별이 아니라, 왜 그들이 이 낯선 땅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는지 부터 알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6.25전쟁 중 난민협약에 가입했던 역사를 언급하며 “그때의 우리와 현재 예멘의 상황은 다를 것이 없다. 한국전쟁 직후 우리가 겪었던 절박함과 고통이 오늘 저들에게 있는 것이다. 우리가 나그네 되었던 때를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권센터는 정부를 향해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난민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따른 국제적 보호로써 실천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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