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9월 7일 한·러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는 모습. 당시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1800년대에 제작된 조선시대의 검을 선물했다. 이 검은 1950년대에 미국으로 반출됐다가 러시아의 한 개인이 사들인 것을 러 정부가 확보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출처: 청와대)
지난 2017년 9월 7일 한·러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는 모습. 당시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1800년대에 제작된 조선시대의 검을 선물했다. 이 검은 1950년대에 미국으로 반출됐다가 러시아의 한 개인이 사들인 것을 러 정부가 확보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출처: 청와대)

지난해 문 대통령과 회담에 30분 지각해
축구 덕담·해안가 산책 이번에도 이뤄질까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이틀째인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일명 ‘지각 대장’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도 문 대통령과의 회담장에 늦게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9월 문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당시 푸틴 대통령은 예정시간보다 약 30분가량이 지나서 회담장에 나타났다. 이로 인해 당시 문 대통령은 순방 첫 일정에 공항에 내려 회담장으로 오면서 별도의 장소에서 대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에도 예정시간보다 1시간 45분이나 늦게 회담장에 도착했다. 지난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도 1시간 이상 지각한 적이 있으며, 그해 11월 방한했을 때도 한러 정상회담에 20분 늦게 참석한 바 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은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 상습적으로 늦어 ‘지각 대장’이라는 별칭이 불었을 정도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회담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지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2016년에는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에 2시간가량 늦었다. 2014년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에 4시간이나 늦게 도착하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지난 회담 때와 같이 이번에도 축구 덕담을 나눌지 해변가 산책도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푸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에서 문 대통령에 축구 덕담을 건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향해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년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해변가를 산책하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으며 1800년대 조선시대 검, 낚시대 등을 선물로 주고받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과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 향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맞물려 남북러 3각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문 정부 들어 세 번째 한러 정상회담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7년 9월 7일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이 해안가를 함께 산책하고 있는 모습 (출처: 청와대)
지난 2017년 9월 7일 한러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이 해안가를 함께 산책하고 있는 모습 (출처: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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